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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김정은 핵포기 안할것"

    황대진 기자 이용수 기자

    발행일 : 2022.05.07 / 종합 A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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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계리서 소형화 핵실험 준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나도 김정은 위원장이 핵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지난 5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다만 김정은은 '핵을 포기할 생각은 갖고 있고 포기하겠다'고 말했었다. 이것을 미국이 만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박 원장은 "중국이 최근 북한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와 핵실험 중단을 5~6차례 요청했고 러시아도 같은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면서, "그렇지만 북한은 계속 미사일을 쏘고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북한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10일)과 미국 바이든 대통령 방한(20일)에 즈음해 7차 핵실험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박 원장은 "이번에 (함북 풍계리) 3번 갱도에서 핵실험을 준비하는 것은 소형화·경량화 실험을 하는 것"이라며 "이게 되면 우리도 일본도 문제가 된다. 핵실험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정권이 바뀌어도 (후임자 청문회 때문에) 한 달 이상 윤석열 대통령을 모셔야 한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에게 충성을 다하듯 그때가 되면 새 대통령에게 충성해야 한다. 그래서 내가 조언할 수 있는 시기는 취임 전인 지금뿐"이라고 했다.

    박지원 원장은 국정원장 재직 내내 아침에 눈뜨면 두 가지 질문으로 일과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정은 어디 있나?" "어디가 해킹당했나?"라고 참모들에게 묻는다는 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이 올 들어 14번째 미사일을 쐈는데 실패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러 가능성을 두고 봐야 한다. 중국은 수차례 북측에 더 이상 보호해주기 어렵다며 ICBM·핵실험 하지 말라고 했고, 러시아도 최근 그런 의사를 북에 표명했다. 내가 류샤오밍 중국 한반도 특별대표를 만나서도 '시진핑 주석이 김정은을 적극 설득해달라'고 얘기했다. 하지만 그렇게 설득해도 김정은은 할 것이다. 윤석열 정부와 바이든 정부 간 보기를 하고 있다."

    ―북핵을 막을 방법은?

    "싱가포르 회담으로 돌아가면 된다. 미·북 간 점진적 행동 대 행동, 당시 그렇게 합의가 됐는데 하노이에서 패키지딜로 바꿨다. 일단 핵 동결까지 갔어야 한다. 북한이 다시 NPT(핵확산금지조약) 가입하고 IAEA(국제원자력기구) 사찰을 받으면 핵 기술 향상도, 증설도, 확산도 중단된다."

    ―결국 김정은 선의에 기댈 수밖에 없나.

    "김정은이 지금처럼 계속 핵을 가지고 폐쇄 정책을 하면 나는 북한도 붕괴된다고 생각한다. 세상의 변화를 북한 인민들이 다 안다. 그래서 김정은도 변하고 있는 거다. 김정일은 감성적이고 솔직하고 있는 그대로 말한다. 그런데 김정은은 논리적이고 감정을 절제한다. 만기친람하고 냉정하다. 김정일은 나한테 쌀도 주고 비료도 달라고 했지만 김정은은 한 번도 뭐를 달라고 안 했다."

    ―DJ 정부부터 햇볕 정책을 폈지만 결론적으로 나아진 게 없다.

    "그것 때문에 감옥도 가고 시련 많았다. 그러나 그동안 전쟁 없었고 남북정상회담하고 북미정상회담도 했다."

    ―반면 북핵·미사일 능력은 고도화됐다.

    "(목소리를 높이며) 이중 기준을 대면 안 된다. 우리도 문재인 정부에서 엄청난 국방력 강화가 있었다. 시간은 절대적으로 북한 편이다. 북한 핵 기술은 향상될 것이다.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이명박·박근혜 대통령도 후보 때 북한에 심한 얘길 했지만 결국 남북 대화를 시도했다. 윤석열 정부도 그렇게 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곧 방한한다.

    "미국은 우리에게 우크라이나 무기 공급을 요구할 수도 있다. 하지만 러시아와 경제 관계를 생각하면 줄 수가 없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1억달러가량 지원했는데, 새 정부에서 먼저 1억달러 추가 지원을 발표하고 무기 공급은 안 해야 한다."

    ―요즘 사이버 안보 중요성이 커졌다.

    "내가 아침에 일어나면 맨 먼저 김정은 어디 있냐. 어디서 해킹당했냐를 묻는다. 그만큼 중요하다. 지난 5년간 돈으로 치면 24조6000억원어치의 기술 유출을 우리가 방어했다. 요즘은 간첩도 사이버 수사로 잡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대공수사국은 그대로 유지시킬 것이다."

    ―국내 정보 수집을 폐지했다.

    "국정원은 흑역사가 있다. 이걸 하지 않겠다고 법과 제도에 의거해서 완전히 개혁했다. 요즘은 박지원 지나가면 새도 안 날아간다. 과거사도 내가 그만하자고 해서 다 덮었다. 국정원 댓글 사건 연루 여직원도 내가 승진시켰다."

    ―5·18과 세월호는 이제 진상이 규명된 것 아닌가.

    "어느 정도 다 됐다. 5·18은 유족회나 진상조사위원회에서 다 이해하고 만족한다. 단 발포 명령 등 구체적 자료는 우리가 갖고 있지 않다. 세월호도 사참위가 자료 22만건의 원문을 열람했지만 '세월호 소유주가 국정원이다', '강정마을로 가는 철근을 실었다' 이런 부분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 나올 것은 거의 다 나왔다. "

    ―당분간 윤석열 대통령이 상관이 된다.

    "불사이군(不事二君·두 임금을 섬기지 않음)이란 말이 있는데 난 삼군을 하게 됐다. 어쨌든 충성을 할 것이다. 국정원 일이 그렇다. 그래서 그 전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김정은이 저돌적이라고 우리까지 그래서 되겠나. 윤 당선인의 선제타격 발언, 한·미·일 군사훈련 발언 등은 신중했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윤 대통령도 문재인 5년을 인정하고 거기서 출발해야 한다. 시계를 되돌리면 안 된다."

    ―사퇴하면 어떻게 지낼 건가.

    "건강하고 왕성하게 활동할 것이다. 어린이날에 직원들 가족을 만났더니 TV조선 '강적들' 얘기를 많이 하더라. 거기부터 나가서 마이크 권력을 장악하겠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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