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검색목록 > 기사상세보기
타이틀

전쟁 뒤에서 미소… 방산株의 평화, 길어봤자 6개월이었다

    신수지 기자

    발행일 : 2022.05.06 / W-BIZ B11 면

    종이신문보기
    ▲ 종이신문보기

    미사일 같은 상승세, 이번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방위산업주가 약진하고 있다. 올 들어 전 세계 주가(MSCI 월드 지수)는 13.4% 하락했는데, 미국 록히드마틴(21.2%)과 제너럴다이내믹스(11.9%), 영국 BAE시스템스(34.6%) 등 주요 방산주들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독일의 방산 회사 라인메탈 주가는 올 들어 150.7%나 올랐다.

    서방 각국이 경쟁적으로 국방비 증액에 나서자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방산주로 투자가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전범 국가'라는 족쇄에 묶여 쉽게 국방비를 늘리지 못하던 독일은 연간 방위비 지출 비율을 2024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2% 이상으로 증액할 계획이다. 현재는 GDP의 1.4% 수준이다. 미 백악관도 2023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국방 예산을 전년보다 8.1% 늘어난 7730억달러(약 979조원)로 책정했다. 최근 재선에 성공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정부 예산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국방비를 추가로 증액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미국과 유럽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이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적극 나선 것도 방산주 주가를 자극했다. 미국은 최근 155㎜ 곡사포 72문과 포탄 14만4000발, '피닉스 고스트' 전술 무인기 121기 등 8억달러(약 1조원) 규모의 무기를 지원하기로 하는 등 현재까지 37억달러(약 4조6100억원) 이상의 군사적 지원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

    하지만 시장이 다소 과열됐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부시 행정부에서 국방부 산업정책 부차관으로 근무한 윌리엄 그린월트 미국기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파이낸셜타임스에 "방산업계 내에 비이성적인 활기가 있는 것 같다"며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무기는 대부분 기존 정부 비축물량에서 나온 것으로, 아직 수주 및 계약 증가와 같은 움직임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과거 지정학적 위기 당시 방산주의 주가 흐름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미 증권사 번스타인의 더글러스 하네드 분석가는 "과거에도 지정학적 위기가 있을 때마다 방산주가 급등했으나, 일반적으로 6개월 이내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고 했다.

    다만 이번 전쟁으로 방산주를 바라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자들의 시각에 변화가 생겼다는 점은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다. 그동안 ESG 투자자들은 방산주를 인명을 해치거나 죽이는 산업으로 규정해 '나쁜 주식'으로 분류해왔다. 그러나 이번 전쟁을 계기로 무기가 민주주의와 자유세계를 수호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인식이 새롭게 자리 잡기 시작했다. 버티컬 리서치 파트너스의 롭 스탤라드 분석가는 보고서에서 "민주주의 시스템과 개인의 자유, 법치의 수호가 없다면 ESG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831억크로나(약 10조7000억원)를 운용하는 스웨덴 자산운용사 SEB는 지난달부터 방산주 배제 정책을 일부 완화해 6개 펀드를 통해 방산주에 투자할 방침이다.

    [그래픽] 올해 방위산업주 가격 추이
    기고자 : 신수지 기자
    본문자수 : 1476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
    인쇄 라인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