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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산인해

    강우량 기자 오주비 기자

    발행일 : 2022.05.06 / 사회 A1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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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날 징검다리 황금연휴
    관광지·놀이공원 매진, 대기행렬… 억눌렸던 소비·여행심리 폭발

    지난 4일 오후 6시 30분쯤,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3층 탑승장 입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세 줄로 나뉘어 탑승장 안쪽으로 들어가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부산행 비행기를 기다리던 박미용(46)씨는 "어머니 칠순을 맞아 부산에 사는 동생 가족과 함께 4박5일 동안 여수와 남해를 다녀올 계획"이라며 "3월에 숙소 예약을 했는데, 거의 만실이라 애를 먹었다"고 했다. 이날 김포공항에만 하루 3만5600여 명이 몰렸다.

    어린이날인 5일부터 주말인 7~8일로 이어지는 이른바 '징검다리 연휴'가 시작되면서 관광지, 놀이공원, 야외 행사장 등 전국 곳곳이 휴일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온통 북적였다. 특히 사회적 거리 두기와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 대부분이 사라진 뒤 맞는 첫 연휴여서, 그간 코로나로 억눌렸던 소비·여행 심리가 더 크게 나타났다는 반응이 나온다.

    제주관광협회는 이번 5~8일 연휴에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총 20만40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 늘었다. 협회 관계자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호텔과 골프장 예약률이 80~90%에 육박했다"며 "단체 관광이 살아나며 그동안 멈춰 있던 전세버스 가동률도 20%까지 올라왔다"고 했다. 6~9일 제주도 여행을 떠나는 직장인 유모(29)씨는 "5일에는 청주~제주 비행기표가 매진돼 6일 출발 항공권을 끊었는데 30만원이나 줬다"면서 "코로나로 오래 고생한 만큼 비싸도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휴 중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이어지면서 서울 주요 호텔의 뷔페는 연휴 내내 예약이 거의 꽉 찬 상태였다. 본지가 4일 오후 확인해보니 롯데·신라·웨스틴조선·그랜드하얏트 등 5성급 호텔 4곳은 5~8일 점심·저녁 식사 예약이 모두 마감된 상태였다. 성인 기준 1인당 한끼 가격이 12만~15만원에 이르는 곳들이다.

    서울 근교 호텔들도 객실 예약률이 90%에 달한다. 정부에서 지난 4월 초부터 발행하는 숙박 할인쿠폰인 '숙박대전'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 쿠폰을 쓰면 7만원 이하 숙박은 2만원, 7만원이 넘는 숙박은 3만원 할인을 받을 수 있어 연휴를 맞아 사용자가 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3일까지 약 한 달 만에 쿠폰 78만장이 발급됐는데, 8일까지 2만장이 추가 발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전국 주요 관광지도 인파로 북적였다. 3년 만에 어린이날 행사가 열린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도 어린이와 가족 2만여 명이 몰렸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 청남대에서도 어린이날을 맞아 초등학생을 무료 입장시키고 솜사탕과 요술 풍선 등을 선물해 오전에만 5000명가량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정식 개장한 강원 춘천의 테마파크 레고랜드도 1만여명이 방문했다. 오전 한때 들어가는 데만 1시간가량이 걸렸다. 용인 에버랜드도 이날 수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세종에 사는 직장인 김모(27)씨는 "6일에 부모님을 모시고 각종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경북 고령군 개실마을에 다녀오려 했는데, 예약이 가득 차 아예 대구로 행선지를 바꿨다"고 했다.
    기고자 : 강우량 기자 오주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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