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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조기등판 가닥… '수사 방탄용' 시각도

    양승식 기자

    발행일 : 2022.05.06 / 종합 A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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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계양乙 출마 놓고 당 내부서도 찬반 팽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경기지사는 당초 지난 대선 패배 직후 한동안 잠행(潛行)할 예정이었다. 대선 이후 기존 패배 후보들이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며 정치권 상황을 관망했는데, 전례를 따른다는 취지였다. 다만 잠행 기간은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1964년생인 이 전 지사 스스로 대선 기간 동안 "저는 정치를 끝내기에는 아직 젊다"고 얘기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친명(親明·친이재명)계는 이 전 지사가 6월 지방선거에서 '선거 도우미' 역할을 하고 그 기세를 이어 8월 전당 대회에 등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송영길 전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고, 지역구였던 계양을의 재·보궐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류가 조금씩 바뀌었다. 송 전 대표는 "대선에 출마했던 안철수, 유승민, 홍준표 후보도 지방선거 출마설이 나오거나 출마했다"며 "왜 이재명 전 지사 출마만 논란이 돼야 하는가"라고 했다. 당 전략공천위원장인 이원욱 의원도 "분명한 것은 현재 민주당에 이재명만 한 스타는 없다"라며 "당의 전국 선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 때는 삼고초려라도 해야 될 문제"라고 했다.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도 "이 전 지사야말로 당의 소중한 자산이자 당의 열세를 돌파할 핵심적인 분"이라며 "지방선거도 지원하고 보궐선거도 출마해야 한다"고 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 전 지사가 직접 출마해 달라고 하는 인천 지역이나 수도권 또는 전국의 요구가 있다"며 "인천 시장 선거 같은 경우 초박빙이나 우리가 열세로 나오기 때문에 출마 요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인천 지역 일부 국회의원과 지방선거 출마자들도 이 전 지사의 계양을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렇게 분위기가 무르익었지만, 이 전 지사의 등판에 대한 당내 비판도 계속됐다. 당 비상대책위원인 조응천 의원은 "대선 패배에 대해 성찰하고 좀 더 성숙해지는 모습을 한번은 국민께 보여 드려야 한다"고 했다. 이 전 지사의 전략 공천을 결정할 비대위에는 조 의원 외에도 이 전 지사 출마에 부정적 의견을 가진 다른 비대위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월 전당대회 승리로 당권을 노리는 친문(親文) 세력 역시 이 전 지사 출마에 부정적이다. 이 전 지사의 출마에 대해 '대장동 사건'을 비롯한 각종 사법 리스크를 피해가기 위한 '방탄용'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특히 이 전 지사 출마가 거론되는 계양을은 민주당 세가 강한 지역이다.

    이에 따라 이 전 지사가 굳이 보궐선거에 출마한다면 인천이 아닌 경기도 분당갑이 돼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정치적 역량이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험지(險地)인 분당갑에 나와야 한다는 논리다. 이와 관련해 분당갑 출마를 선언한 김병관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이 전 지사의 분당갑 출마가 대의에 맞고 당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든 자리를 비우겠다"고 했다. 다만 이 전 지사 측 관계자는 "국민의힘에서 안철수 전 의원이 출마한다고 하는데 같은 IT 업계 출신인 김 전 실장이 맞상대로 더 어울린다"고 했다.

    일각에선 이 전 지사가 조만간 출마 관련 입장문을 낼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 다만 한 친명계 인사는 "당이 추대해야 하는 것이지 자신이 먼저 입장을 표명하는 건 순서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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