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검색목록 > 기사상세보기
타이틀

[박진배의 공간과 스타일] (133) 덴마크의 어린이 교육

    박진배 뉴욕 FIT 교수·마이애미대 명예석좌교수

    발행일 : 2022.05.05 / 여론/독자 A31 면

    종이신문보기
    ▲ 종이신문보기
    덴마크는 어린이가 좋아하는 많은 것을 최고 수준으로 만드는 나라다. 안전하고 쾌적한 자연환경, 아이스크림, 동화, 다양한 장난감과 놀이공원 등이 대표적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고(Lego) 이외에도 비싸지 않으면서 창의적인 장난감들이 수두룩하다.

    뉴욕의 현대미술관(MoMA) 숍에서도 디자인이 좋고 잘 팔리는 어린이용품은 덴마크 제품이다. 어린이 가구들도 대부분 친환경적이고 선택의 폭이 넓다. 또한 코펜하겐 시내 한가운데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놀이공원 중 하나인 티볼리 가든(Tivoli Garden·사진)이 2만5000평 면적에 자리 잡고 있다.

    도심 주변에도 어린이를 위한 놀이동산이 여럿이다. 안데르센을 필두로, 초콜릿보다 달콤하다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 또한 지천이다. 세 살이 될 즈음이면 덴마크 어린이의 98%가 공립 유치원에 다니게 된다. 거기서 기본적인 언어와 숫자, 사회규범과 타인을 돕는 방법을 배운다. 이는 대부분 '자유 놀이(free play)'라고 불리는 야외 활동을 하며 학습된다. 그러면서 자연을 가까이하는 습관이 길러지고 저절로 '휘게(hygge·행복하고 여유로운 상태)'의 생활 방식을 익힌다. 교육의 핵심은 경쟁이 아니라 협동이다. 누가 특별하거나 우수하다고 비교하는 법은 없다. 자율성과 호기심을 길러 주면서 개인은 다르다고 가르칠 뿐이다.

    우리는 나이가 들어서도 유치하고 허황된 꿈만 꾸고 있을 때 "철 좀 들어라(Grow up)"라는 표현을 쓴다. 덴마크에는 그런 표현이 없다. 어린이가 인생의 시작이자 전부라는 생각이 바탕에 있고, 성인과 동일한 개체로 취급하기 때문이다.

    금년 어린이날에는 자녀 주변의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 대한 존경, 그리고 늘 곁에 있는 장난감, 가구 같은 대상이나 환경의 고마움을 알려주는 시간도 가져보자. 그런 정서를 갖추게 될 때 몇몇 나라처럼 일 년에 하루가 아닌 365일이 전부 어린이날과 같은 세상이 다가올 것이다.
    기고자 : 박진배 뉴욕 FIT 교수·마이애미대 명예석좌교수
    장르 : 연재
    본문자수 : 983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
    인쇄 라인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