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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가면 氣받고 자신감… 나이가 들수록 더욱 그렇죠"

    최수현 기자

    발행일 : 2022.05.05 / 스포츠 A2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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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PGA 개막전 우승한 박상현

    한국 나이로 마흔인 프로골퍼 박상현은 "이제 코리안투어에 선배가 별로 없다"고 한다. 그래도 여전히 정상급 경기력을 유지하는 스타 중 하나다. 지난 시즌 2승을 포함해 톱텐에 9번 들더니, 올 시즌은 개막전 우승으로 출발했다. 지금껏 11승을 쌓은 그는 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에서 가장 많은 상금(42억3694만원)을 벌어들인 선수다.

    전성기를 몇 번째 맞는 거냐고 묻자 박상현은 웃으며 "전성기 없어요"라고 했다. 5일 개막하는 GS칼텍스 매경오픈을 앞두고 전화를 받은 그는 "매년 그냥 상황에 맞게 꾸준히 잘해왔다"고 했다. 매경오픈은 그가 2016·2018년 우승한 대회다. "골프장에 가면 기를 받고 자신감이 넘친다. 나이 들수록 더욱 그렇다"고 했다.

    2005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박상현은 일본 투어에서도 2016·2019년 1승씩 올렸다. 코로나 사태 이후론 3년째 국내 투어에만 전념해왔다. 지난해엔 웨이트 트레이닝 효과로 2승을 거뒀다. "이번 시즌 앞두고는 석 달간 몸만 만들었어요. 한 달은 골프 연습만 했고요. 근육량을 더 늘리는 시도도 해봤는데, 스윙할 때 몸이 딱딱해서 적당히 하려고요."

    꾸준히 잘해온 비결은 스윙도, 장타도, 퍼팅도 아니라고 했다. 자신감 넘치는 마음가짐이다. "분위기를 내 것으로 만드는 여유가 생겼어요. 조급하게 다가가지 않아도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어요." 따로 '멘털 관리'를 하는 건 아니다. "한동안 우승 없이 2위만 많이 했을 때 멘털 트레이닝을 받아봤는데, 트레이닝 필요 없을 만큼 (심리 상태가) 좋대요. 후배들에게 맥주 한잔 사주면서 이야기하는 시간이 가장 편해요."

    그는 요즘도 대회 전날이면 설레어서 쉽게 잠들지 못한다. "대회장 가는 길이 소풍처럼 너무 좋아요. 좋아하는 일을 하니까 지치지 않아요." 특별히 슬럼프를 겪지도 않았다고 했다. "공이 안 맞았던 적은 있지만, 조금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거죠. 스스로 슬럼프로 인정하고, 남들이 슬럼프라고 말하면 그때 진짜 슬럼프가 돼요."

    박상현은 지난달 17일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우승 당시 화끈한 세리머니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 갤러리를 맞이한 대회였다. "디오픈 같은 외국 대회 가보면 거의 월드컵 같은 축제 분위기예요. 저는 갤러리가 전혀 시끄럽거나 불편하지 않아요. 프로라면 감수해야죠." '프로라면'은 그가 지금껏 자주 강조해온 말이다. "열심히 하는 건 누구나 해요. 프로는 잘해야죠. 자기만의 캐릭터와 예의까지 모두 신경 써야 합니다."

    그는 지난해 딱 한 타 차이로 대상을 열아홉 살 어린 김주형에게 내줬다. "아쉬움이 있어야 더 노력하죠." 8월부터는 일본 투어로 나갈 계획이다. "저의 존재를 잊었을 테니 혼내주러 가야죠." 그럼 올 시즌 코리안투어 대상은? "8월 전에 다 끝내놓고 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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