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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W] "엄마, 사장 아저씨가 키즈폰 선물 줬어요"

    이송원 기자

    발행일 : 2022.05.05 / 종합 A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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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 마음 잡아야 인재 이탈 막는다"
    기업 童心복지 확대

    '엄마가 회사에서 승우 어린이 칭찬을 엄청 많이 해주셨어요. 엄마는 일도 척척 잘하고, 승우 어린이도 잘 보살피는 멋진 분인 것 같아요. 공부 열심히 해서 엄마같이 멋진 사람 되길 바라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강승우군은 지난 3월 엄마가 다니는 카카오의 '사장 아저씨'에게 편지를 받았다. 키즈폰, 헤드셋 같은 선물도 함께였다. 편지와 선물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임직원들을 위해 올해부터 카카오가 도입한 복지 제도다. 카카오 직원 133명이 이 같은 선물과 편지를 받았다. 강군의 엄마 윤명진(38)씨는 "사장 아저씨의 편지를 받고 아이가 '엄마네 회사 너무 멋있다'고 좋아해 어깨가 으쓱했다"고 말했다.

    최근 기업들이 임직원 자녀의 동심(童心)을 사로잡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 명의로 쓴 응원·축하 편지를 동봉해 어린이날, 입학·졸업식에 맞춰 선물을 주거나 학부모 상담일, 학예회 같은 자녀 행사에 맞춰 유급휴가까지 챙겨주면서 세심하게 배려할 정도다. 고급 노트북 같은 통 큰 선물도 아끼지 않는다. 가족 친화 경영으로 직원들의 애사심을 높이면서 동시에 우수 인재들의 이탈도 막겠다는 전략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직원들이 이직을 고민할 때 가장 먼저 상의하는 게 가족인데, 자녀와 배우자에게 좋은 회사라는 인상을 심어놓으면 이들의 퇴사를 만류해주는 지원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어린이날 임직원 자녀들을 '특별한 사옥'으로 초대했다.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와 마곡 R&D 센터, 파주·구미 사업장을 메타버스(3차원 가상공간)로 구현해, 자녀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엄마·아빠 회사를 마음껏 돌아다니며 퀴즈 풀이, 보물찾기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어린이날이 지나도 언제든 원하는 시간에 회사를 둘러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어린이날 기념으로 5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국제 어린이 마라톤'에 참가하는 임직원과 가족들에게 참가비를 전액 지원한다.

    학용품 위주였던 선물도 진화했다. LG전자·LG이노텍 등 LG그룹 계열사는 지난해부터 자녀 초·중·고 입학 때 100만원대 LG노트북을 선물로 준다. 방학 때면 심심해할 아이들에게 과학 실험 키트, 프라 모델 등 체험 활동 꾸러미도 안긴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어린이날 선물은 이천 사업장의 M16 반도체 공장을 형상화한 옥스포드 블록이다. 부모와 함께 블록을 조립하면서 가족들이 회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도록 했다.

    어린이날 징검다리 연휴에 휴가 사용을 장려하는 곳도 많다. 금요일인 6일에 연차 휴가를 쓰도록 권고해 주말까지 나흘간 쉬면서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효성그룹, 한화그룹(금융 계열사 제외), SK이노베이션 등이 이런 흐름에 동참했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임직원들은 자녀 운동회, 학예회, 재롱 잔치 등에 특별 유급휴가를 쓸 수 있다.

    기업들은 자녀를 타깃으로 한 복지가 인재 유치와 이탈 방지에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자녀에게 "아빠(엄마) 회사 짱"이라는 칭찬을 들으면 스스로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다는 자부심과 회사에서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기고자 : 이송원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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