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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OOO] 이준행 고팍스 대표의 '氣 체조'

    이준행 고팍스 대표 정리=윤진호 기자

    발행일 : 2022.05.04 / 경제 B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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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인거래소 위기 때도… 이 체조가 나를 일으켜 세웠어요

    화요일과 금요일 오전에는 일정을 잡지 않는다. 세 시간씩 나는 집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명상과 스트레칭, 전통 무술로 이어지는 '기(氣) 체조'를 한다.

    사업하는데 그 시간이 나느냐고 묻는 이가 많다. 하지만 나는 반대로 생각한다. 이런 시간이 없으면 복잡한 사업을 하면서 어수선해진 마음과 흐트러진 몸 상태를 바로잡기 어렵다.

    2015년 12월 시작한 이후 한 번도 빼먹지 않았다. 당시 회사를 창업하면서 가상 화폐라는 새로운 영역에 뛰어들고서 낮에는 사람을 만나고 새벽에 밀린 업무를 처리하면서 보냈다. 우여곡절 끝에 한 국내 은행에서 첫 투자 유치에 성공한 날 밤, 충무로에 있는 사무실에서 일하던 중 온몸이 갑자기 경직돼 책상에 쓰러졌다.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간신히 전화를 찾아 의사셨던 어머니께 연락을 드렸더니 어머니는 명상과 기 체조를 가르치는 선생님과 함께 사무실에 오셨다. 이전에도 몸이 좋지 않을 때 병원에 가도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오히려 불안했기에, 어머니가 좀 다른 방법을 써보자고 생각하신 모양이었다. 그날 경직된 근육과 골격을 풀고 난 후 귀가했다. 이후 기 체조를 배웠다.

    수련은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시작한다. 이른 아침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차의 온기가 목구멍을 타고 배에 내려오는 데 의식을 집중한다. 수많은 상념을 뒤로하고 차의 향과 열감에 집중하면 곧 내 몸이 따스하게 데워짐을 느낀다. 차를 마신 후에는 온몸의 관절을 스트레칭하고 회전시키며 흐트러진 내 몸의 균형점을 찾는다. 그런 다음 발바닥에 쏠리는 내 몸의 무게에 집중하면서 천천히 걷기도 하고, 몸의 균형과 중심점이 견고해진다고 느끼면 발차기 등을 한다. 온몸의 땀을 흘린 다음 긴장을 풀고 호흡으로 체조를 끝낸다.

    지난해 회사가 큰 위기를 맞았을 때도 기 체조의 도움으로 견뎠다. 주위에서 "문을 닫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할 정도로 상황이 안 좋았다. 지난해 9월까지 은행에서 실명 계좌를 발급받아야만 거래소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는데, 번번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실명 계좌를 발급받은 다음 미국에서 투자자들을 만나 투자를 유치하려고 했었지만 투자 유치는커녕 고개를 숙이고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해야 했다. 하지만 6년 전처럼 몸에 이상이 생기거나 마음이 흐트러지지는 않았다. 기 체조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계속 노력한 끝에 결국 실명 계좌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창업을 하면 희망의 순간이 있지만, 절망하는 시간이 더 길다. 일상이 생존을 위한 치열한 몸부림처럼 느껴진다. 초심을 저버리고 타협하고 싶은 순간도 많고 자존심이 상해서 모든 것을 때려치우고 산속으로 들어가 살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잦다. 기 체조 수련을 통한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으려는 훈련이 없었다면 회사가 가장 힘들었을 때 버티지 못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기고자 : 이준행 고팍스 대표 정리=윤진호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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