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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선생님] [동물 이야기] 딩고

    정지섭 기자

    발행일 : 2022.05.04 / 특집 A3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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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 닮았지만 늑대처럼 울부짖어… 호주 정부가 순수 혈통 보존 나섰죠

    얼마 전 개와 비슷하게 생긴 호주의 야생 동물 딩고가 유전적으로 개와 늑대의 중간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어요. 딩고<사진>는 사자나 호랑이 같은 대형 맹수가 없는 호주에서 생태계의 맨 위에 있는 최상위 포식자랍니다. 새와 도마뱀부터 코알라나 캥거루까지 잡아먹는대요.

    딩고는 호주를 대표하는 동물로 여겨지고 있지만, 원래부터 이곳에 살지는 않았어요. 3000~4000년 전쯤 아시아 대륙에서 건너온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어요. 이보다 훨씬 앞선 1만8000년 전에 왔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죠. 처음에는 뱃사람들이 가축용으로 데리고 왔다가 사람의 손을 떠나 야생에 적응한 것으로 보여요. 일부 호주 원주민 사회에서는 딩고를 중요한 문화적 상징으로 여기고 있죠.

    딩고는 생김새가 사냥개와 아주 닮았어요. 머리 몸통 길이는 최장 1.2m, 어깨높이는 최고 60㎝이고 귀의 끝은 뾰족하며 꼬리 끝은 희죠. 유연성이 뛰어나서 제자리에 선 상태에서 2m까지 점프를 할 수도 있고요. 남동쪽으로 떨어져 있는 태즈메이니아섬을 제외하고 호주 대륙에 골고루 살고 있죠.

    딩고는 척박한 사막지대부터 습한 열대우림까지 다양한 기후에 적응하면서 살고 있는데요. 사는 지역에 따라 몸 색깔이 달라요. 모래가 많은 곳에 살면 노란색, 숲이 우거진 곳에 살면 어두운 회색을 하고 있죠.

    개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동료들과 의사소통할 때 "멍멍" 짖지 않고 "아우" 하고 울부짖는 것은 늑대의 습성과 빼닮았답니다. 혼자서 생활을 하기도 하고, 여러 마리가 무리를 지어 살기도 하는데요. 주로 작은 동물을 사냥감으로 삼는 경우 단독 생활을 하고, 여러 마리가 힘을 합쳐야 잡을 수 있는 큰 초식동물이 많은 곳에서는 무리 생활을 한대요. 무리 내에서는 위계질서가 엄격해요. 그래서 번식을 할 때 우두머리 암컷이 다른 암컷들의 새끼를 죽일 때도 있대요. 야생에서 천적이 없는 딩고에게 가장 큰 위협은 최근 숫자가 늘어나고 있는 떠돌이 개입니다. 딩고가 이 개들과 짝짓기를 해서 새끼를 낳으면 딩고가 오랫동안 가졌던 독특한 혈통과 특징이 사라질 수 있어요.

    호주 동쪽 끝에는 좁은 해협을 두고 육지와 떨어진 프레이저섬이 있는데, 이곳에 사는 딩고들은 다른 개와 섞이지 않은 순수 혈통으로 유명해요. 그래서 호주 정부는 이곳의 딩고들을 보호종으로 지정해서 각별히 보살피고 있답니다. 마치 우리나라 전라남도 진도의 진돗개가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는 것과 비슷하지요.
    기고자 : 정지섭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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