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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뷔페·백화점·패션쇼… 소비 심리 기지개

오는 5일 개장을 앞둔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는 지난달 말부터 사전 개장 행사를 벌였다. 사전예약제로 진행됐음에도 매일 1만명 넘게 찾아오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SK하이닉스도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레고랜드를 대관하고 추첨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입장권 3만장을 나눠줬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첫 대규모 피크닉 행사였다"고 말했다.

2년 넘게 계속된 거리 두기가 끝나고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게 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인파가 몰리는 대형 행사가 다시 열리고 있다. 공항·대형 쇼핑몰·놀이공원·식당·극장에 사람이 몰리면서 소비 심리도 본격적으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마스크를 벗자 사람이 몰린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 스마트폰 갤럭시S22의 '팬' 2000여 명을 초청했다. 참가자들은 놀이공원 곳곳을 다니면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고 공연도 즐겼다. 삼성전자가 이런 대규모 마케팅 행사를 연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기대하지 못했던 전시·체험행사도 열리고 있다. 마스크 벗기와 함께 5월 가정의 달이 맞물리면서 소비가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해서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말까지 영국 유명 팝 아티스트 존 버거맨의 작품으로 전국 모든 지점의 백화점을 갤러리처럼 꾸미는 행사를 열었다.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전국 32개 점에서 350만명이 몰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방문객이 25%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24개 매장에서 유명 캐릭터 '월리'를 활용한 전시·체험 행사를 시작했고,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쇼핑몰 스타필드는 하남·고양·안성점 등에 초대형 벌룬을 설치하는 축제를 열었다.

해외 업체들도 속속 서울에서 대형 행사를 열고 있다. 최근 중국이 코로나로 봉쇄된 것과 달리 거리 두기가 해제된 서울에서 많은 고객을 불러모으는 대면 행사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프랑스 패션업체 크리스찬 디올은 지난달 30일 서울 이화여대 캠퍼스에서 패션쇼를 열었는데, VIP 고객과 인플루언서, 연예인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루이비통도 4일부터 한 달 동안 서울 청담동 메종에서 유명 한국계 프랑스 셰프인 피에르 상 보이에가 운영하는 팝업 레스토랑을 열기도 했다. 모바일 예약을 받았는데 하루 만에 좌석이 모두 마감됐다.

◇소비 이젠 살아나나

거리 두기 해제로 바깥 나들이가 잦아지자 소비도 본격적으로 되살아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랜드그룹이 운영하는 패밀리 뷔페 레스토랑 애슐리퀸즈 동탄 타임테라스점의 지난 4월 매출은 5억원을 넘겼다. 애슐리퀸즈 단일 매장 매출이 5억원을 넘긴 것은 2년 3개월 만이다.

소상공인 매출도 되살아나는 추세다.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거리 두기가 해제된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 동안 전국 소상공인의 카드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2% 늘었다. 소상공인의 5월 전망 경기지수(BSI)는 4월보다 10.8포인트 오른 101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4월 이후 4년 1개월 만에 최고다.

공항에 출국 인파가 몰리면서 롯데면세점·신세계면세점 등은 영업시간을 1시간씩 연장하기로 했다. 지난달부터 해외 단체관광객이 늘면서 영업시간을 늘리기로 한 것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최근 태국에서 매일 수십명씩 들어오고 있다. 일본과 싱가포르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면세점 쇼핑객이 늘자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신라면세점은 고객에게 대기 시간을 알려주는 '모바일 순번발권 서비스'를 3일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표] 각 분야 탈(脫) 마스크 리오프닝 기고자 : 송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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