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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푸틴이 만들어준 아이스하키 1부리그 기회

    양지혜 기자

    발행일 : 2022.05.03 / 스포츠 A3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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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5개국 참가 2부리그 출전
    2위내 들면 월드챔피언십 승격
    오늘 헝가리와 첫 경기 나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나비 효과가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까지 미쳤다.

    3일부터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디비전 1 그룹 A 대회(2부 리그)가 열리는데 한국이 야심을 품었다. 총 5국이 참가하는 이 대회에서 2위 안에 들면 월드챔피언십(1부 리그)으로 올라간다. 5년 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처음 1부 리그 승격에 성공해 '키이우의 기적'으로 불리는 일을 재현하려는 야심이다.

    코로나 사태 이후 한국 아이스하키는 아시아리그 중단과 실업팀 해체 등 악재만 줄줄이 겪었지만 선수들은 "해볼 만하다"고 눈을 빛낸다. IIHF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월드챔피언십에서 퇴출시켰고, 2부 리그에 속했던 프랑스와 오스트리아가 승격해 둘이 빠진 자리를 차지했다.

    덕분에 한국은 3일 헝가리와 첫 경기를 시작으로 루마니아(5일), 리투아니아(6일), 슬로베니아(8일)와 차례로 맞붙는 비교적 여유 있는 대진표를 받아들었다. 여기서 2위 안에 들면 미국·캐나다·스웨덴·핀란드 등 아이스하키 세계 최강국이 도사리는 무대로 간다.

    태릉 빙상장에서 6주간 지옥 훈련을 견뎌낸 안진휘(31)와 이총민(23)을 출국 전 만났다. 안진휘가 평창 올림픽과 월드챔피언십을 경험한 '황금 세대'를 대표한다면, 스웨덴 3부 리그에서 뛰는 이총민은 앞으로 한국 아이스하키를 이끌 미래다.

    이들은 전원을 끈 러닝머신 위에서 달리기와 무한 반복 셔틀런, 고중량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통해 체력을 집중적으로 다졌고 링크에선 상대별 맞춤형 전술을 익혔다. 둘은 "하늘을 감동시켜서 기적을 만들어보자는 각오로 지난 훈련을 견뎠다"고 했다.

    안진휘는 4년 전 월드챔피언십 미국전에서 선제 골을 넣었다. 그는 "그 골이 미국의 자존심을 건드려 1대13 완패의 계기가 됐다"고 웃었지만, 어릴 적부터 동경했던 패트릭 케인 등 NHL 선수들과 스틱을 맞부딪쳤던 일은 백만번의 훈련보다 값진 공부가 됐다고 했다. "제가 봤던 세상을 후배들과 꼭 나누고 싶어요."

    이총민은 과거 한국 여자농구의 스타였던 최경희씨의 셋째 아들로, 열다섯에 캐나다로 유학 가 선진 하키를 익혀 슈팅 등 모든 움직임이 반 박자 빠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미 3부리그(ECHL)에서 뛴 신상훈(29·애틀랜타 글래디에이터스)과 더불어 유이한 해외파로 대표팀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중책을 맡았다. 그는 "큰 무대를 경험했던 선배들이 정말 부러웠다"며 "하늘이 다시 없을 기회를 준 만큼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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