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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극장 구하러 '섹시한 마법사'가 온다

    박돈규 기자

    발행일 : 2022.05.03 / 문화 A17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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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개봉 '닥터 스트레인지 2'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

    거리 두기가 끝난 5월 극장가에서 가장 '뜨거운' 배우는 베네딕트 컴버배치(46)다. 그가 마법사를 연기하는 마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4일 개봉) 예매량은 2일 오후 70만장을 돌파했다. 올해 개봉작 중 관객 70만명을 넘긴 영화는 고작 6편. 닥터 스트레인지가 게이트 웨이를 만들어 황량한 극장가를 활기찬 공간으로 이동시킬 수 있을까. 여름 성수기를 앞둔 영화계는 '베니'(컴버배치의 애칭)를 바라보며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심정이다.

    이번 블록버스터에서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는 끝없이 균열되는 차원과 뒤엉킨 시공간의 멀티버스(다중우주)가 열리면서 새로운 존재들과 맞닥뜨린다. 그 혼돈 속에서 예상치 못한 극한의 적과 싸우는 이야기. '닥터 스트레인지'(2016) 이후 6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배우는 2일 한국 기자들과 화상 인터뷰에서 "이런 방식으로 만나니 멀티버스가 따로 없다"고 농담한 뒤 "닥터 스트레인지는 그동안 '어벤져스: 엔드게임' 등 다른 영화 6편에 출연할 만큼 바빴다"고 말했다.

    ―그 캐릭터는 어떻게 진화했나.

    "그는 원래 오만하고 이기적인 신경외과 의사였다. 교통사고 후 마법 능력을 얻으면서 자신을 희생하고 남을 위해 사는 수퍼히어로로 거듭났다."

    ―최근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서는 결함이 드러났는데.

    "자신이 모든 것을 통제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이다. '나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닥터 스트레인지를 더 강하게 만든 장점이자 사실 그의 약점이었다. 밸런스(균형)가 중요하다. 그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이번에 확인할 수 있다."

    ―그의 사악한 버전까지 연기했다고 들었다.

    "줄거리를 흘리지 않고 답하겠다(웃음). 닥터 스트레인지는 다층적인 인물이다. 내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새로운 차원으로 관객을 데려가는 게이트 웨이가 된 셈이다. 나 자신과 스크린을 공유하는 경험도 신기했다. 멀티버스라는 도구를 이용해 닥터 스트레인지의 다양한 모습을 깊이 경험하게 될 것이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파워 오브 도그'에 이어 그는 '루이스 웨인' '나를 만나는 길' 등으로 종횡무진하고 있다. 탐정 셜록 홈즈, 스티븐 호킹 박사, 수학자 앨런 튜링 등 한때는 천재 전문 배우였다. "천재? 나는 계산기가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다(웃음). 실존 인물이든 히어로든 철저히 해석해 숨을 불어넣는 게 내 역할이고 도전은 늘 즐겁다."

    ―이 영화를 꼭 극장에서 봐야 할까.

    "영상이 매우 아름답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철학적 질문까지 던지는 영화다. 나는 아버지인가 아들인가? 교수인가 학생인가? 관계에 따라 달라지는데 멀티버스 환경에서 그 층위들을 탐구했다. 큰 스크린에서 보길 바란다."

    ―샘 레이미 감독은 '스파이더맨' 3부작으로도 유명하지만 '이블 데드' 등 공포물의 거장이다.

    "그는 공포를 가지고 논다. 이번 작품은 MCU에서 가장 무섭고 으스스한 영화가 될 거라고 확신한다. 스토리텔링이 명확하고 재미있어 연기하기는 수월했다."

    ―루머(소문) 중에 과연 몇 %나 진실일까.

    "100% 맞으니 인터넷에 떠도는 걸 다 믿어도 된다. 하하. 어떤 루머를 말하는지 몰라 농담을 해봤다. (한국 배우·감독과 작업할 의향을 묻자) 한국 콘텐츠는 글로벌 시장에서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최고의 감독들과 배우들이 있는 나라 아닌가. 기회가 된다면 당연히 참여하고 싶다."

    컴버배치는 영국 연극 무대에서 내공을 쌓았다. 햄릿과 셜록 홈즈를 연기한 배우는 숱하게 많지만 그보다 더 대중적 성공을 거둔 배우는 없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난민을 집에 수용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현실에서도 히어로인 셈이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반쯤 죽은 극장가까지 소생시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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