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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뉴스] 러시아 전차 설계 결함

    장민석 기자

    발행일 : 2022.05.03 / 국제 A1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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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약 깔고앉는 러 전차, 공격받으면 쉽게 폭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각) 소셜미디어 영상에서 "우크라이나군이 1000대 이상의 러시아 탱크와 2500대의 장갑차를 파괴했다"며 "이달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러시아) 전승절 기념 행사에 동원할 군사 장비를 축소해야 할 지경"이라고 밝혔다. 군사 정보 사이트 '오릭스'는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최소 300대의 러시아군 전차가 파괴됐고, 279대는 버려지거나 노획됐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막대한 손실에 대해, 러시아 전차의 설계상 치명적인 결함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1일 "러시아 탱크 포탑은 마치 '잭 인 더 박스(jack-in-the-box)'와 같다"고 전했다. '잭 인 더 박스'는 상자 뚜껑을 열면 내용물이 튀어나와 상대방을 깜짝 놀라게 하는 장난감을 뜻한다. 실제로 트위터에는 마리우폴에서 러시아 탱크 포탑이 공격받은 뒤 폭발하며 튀어올라 아파트 5층에 올라간 영상도 있다.

    로버트 해밀턴 미국 육군전쟁대학 교수는 WP 인터뷰에서 "러시아군 주력 전차 대부분은 기본적으로 승무원 안전보다 사격 속도와 기동성에 초점을 맞춰 설계됐다"고 분석했다. 험지를 빠르게 주파하기 위해 미국이나 독일 전차에 비해 차체가 가볍고 장갑(裝甲)이 얇으며, 포탑은 납작하다는 것이다. 특히 빠른 포격을 위해 승무원 발밑에 탄약을 공급하는 자동 장전 장치를 설치했다고 한다.

    문제는 전차 내부 공간이 좁아 방탄판으로 둘러싼 별도 탄약고 없이 포탑 근처에 다량의 예비탄을 함께 보관한다는 점이다. 해밀턴 교수는 "측면이나 후면 쪽에 타격을 받으면 최대 40발까지 적재한 탄약이 연쇄 폭발을 일으켜 탄약 위 승무원들이 전원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는 1991년 걸프전 때도 불거졌다. 당시 이라크군 주력 전차이던 러시아제 T-72는 피격될 때마다 큰 폭발을 일으키며 포탑이 높이 튀어오르는 모습이 목격됐다.

    한편 러시아군 장갑차가 중국산 '짝퉁' 타이어를 쓰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날 "품질이 떨어지는 중국산 타이어를 쓴 러시아 장갑차가 진흙탕 등 험지에서 제대로 빠져나오지 못해 진군이 더뎌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은 미슐랭 XZL 타이어를 장갑차에 사용하는데, 러시아군은 이를 모방한 중국산 '황해 YS20'을 쓰고 있다. 미슐랭 XZL 세트당 가격은 3만6000달러(약 4560만원)이지만, 황해 YS20은 208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 러시아 탱크, 왜 피해가 클까
    기고자 : 장민석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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