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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스크 첫날, 열에 아홉은 마스크… "벗자니 눈치보여"

    김휘원 기자 박정훈 기자

    발행일 : 2022.05.03 / 사회 A10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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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내에서 다시 쓰기도 귀찮아"

    2일 오전 11시 20분쯤 찾아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점심 시간이 다가오자 인근 증권사나 은행 건물에서 직장인들이 쏟아져 나왔다. 10여 분간 여의도역 5번 출구 앞 건널목을 지난 직장인 600명 중 마스크를 제대로 안 쓴 사람은 30여 명에 불과했다. 아예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절반에 그쳤다. 직장인 이선남(50)씨는 "오늘부터 야외에선 마스크 안 써도 되는 걸 알고 있었지만, 막상 밖에 나오니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그냥 평소처럼 했다"고 말했다. 오전 7시 55분쯤 서울 양천구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 1번 출구 앞에서도 약 5분간 40여 명이 오갔지만, 마스크를 벗은 사람은 자전거를 탄 인근 고등학교 학생과 시민 1명 등 2명뿐이었다. 이날부터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졌다. 정부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이를 어길 시 과태료를 물게 한 지 566일 만이다. 50인 이상이 모이는 집회나 관람객 수가 50명이 넘는 공연·스포츠 경기 등만 예외다. 하지만 이날 거리에서 만난 시민 대부분은 평소처럼 마스크를 쓴 채였다. 서울 도심의 청계천 주변이나 덕수궁 돌담길 등을 걷는 사람들 가운데에도 10명 중 8~9명 이상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시민들 사이에선 "하도 오래간만에 마스크를 벗자니 어색하다" "다른 사람 눈치가 보인다"는 반응이 많았다. 직장인 박경주(31)씨는 이날 오후 1시쯤 서울 여의도에서 마스크를 쓴 채 '따릉이' 자전거를 탔다. 박씨는 "마스크 안 쓴 사람이 절반만 돼도 마스크를 벗겠지만, 다들 끼고 있으니 소심하게 코 밑으로만 마스크를 내려봤다"고 말했다. 실내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이 의무이다 보니 마스크를 벗었다가 썼다가 하는 것이 도리어 번거롭다는 이들도 많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건물 주차 관리원인 백인호(55)씨는 "건물 안팎을 왔다 갔다 하니 마스크를 벗었다가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더 귀찮아진다"고 말했다. 13개월 딸과 함께 낮 12시쯤 서울 여의도를 찾은 이수진(30)씨는 "딸이 백신을 맞지 않아 앞으로도 온 가족이 모두 마스크를 철저하게 쓴 채 생활할 예정"이라고 했다.

    외부 활동을 주로 하는 사람들은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크게 반겼다. 이날 오전 8시쯤 서울 관악구의 한 식당 외벽 공사를 하던 작업자 6명 중 4명은 '노마스크'였다. 김모(58)씨는 "야외 작업 때 그간 마스크를 껴야 해 답답하고 숨이 찼었는데, 오늘은 살 것 같다"고 말했다. 관악산 등산객 최문영(61)씨도 "산에서 눈치 주는 사람들 때문에 마스크를 마음대로 못 벗었는데 오늘은 마스크 벗고 편하게 등산한다"고 말했다.
    기고자 : 김휘원 기자 박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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