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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으면 시원합니다, 불붙은 冷戰(냉전)

    송혜진 기자

    발행일 : 2022.05.02 / 경제 B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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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찍 온 여름, 정장·교복·이불까지… 냉감제품 쏟아진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SPA브랜드 스파오는 이달 중순 옷이 피부에 닿자마자 차갑게 느껴지는 접촉 냉감(冷感) 기술을 적용한 의류 제품 시리즈 '쿨테크'를 출시했다. 반팔 티셔츠 외에도 남녀 정장 재킷과 바지, 반팔 피케 셔츠를 같이 내놨다. 이랜드 관계자는 "최근 무덥고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지난 주말인 23~24일 이틀 동안 쿨테크 제품이 4만장이나 팔렸다"면서 "지난 4월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5%가량 더 나왔다"고 말했다

    4월 초부터 한낮 기온이 치솟아 여름철을 연상시키는 날씨가 계속되면서 국내 의류·생활용품 업체들이 차가운 촉감을 강조한 냉감 제품을 서둘러 내놓고 있다. 티셔츠는 물론이고 잠옷과 속옷, 양말, 정장과 바람막이 재킷, 이불·방석까지 냉감 소재를 적용한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냉감 소재 및 원사를 생산하는 제조 업체들도 제조 물량을 작년의 2~3배씩 늘려가며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장도 교복도 차가워야 팔린다

    지난달 26일 서울 낮 최고기온은 28.7도였다. 작년 7월 초순 날씨와 비슷한 수준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더위는 오는 4일 다시 시작돼, 9일까지 연일 최고기온이 24~25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봄·여름은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으로 평년보다 무더운 날씨가 잦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찍 찾아온 무더운 날씨에 의류 업체들은 '수퍼 쿨' '아이스' '초(超)냉감' 같은 단어를 붙인 제품을 서둘러 내놓고 있다. 국내 패션 플랫폼 1위 업체 무신사는 지난 4월 초 자체 PB(private brand) 제품 '무신사 스탠다드'를 통해 냉감 소재로 만든 반팔 티셔츠와 청바지, 속옷을 전년보다 한 주 정도 빨리 출시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지난달 15일 쿨탠다드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거래액이 직전 주보다 76.8% 늘었다"고 말했다.

    예전 냉감 소재 제품은 옷에 스며든 땀을 빠르게 증발시켜 청량감을 주는 기술을 많이 썼다. 최근엔 몸에 닿자마자 차갑다고 느끼는 '접촉 냉감' 소재를 쓰는 경우가 많다. 아웃도어 의류 업체 K2는 지난달 말에 초냉감 나일론 원사를 사용해 만든 의류 '코드 10' 시리즈를 내놨다.

    의류 업체 아이더도 피부에 닿자마자 차갑게 느껴지는 '아이스 팬츠'를 출시했다. 여름철에는 바지의 허리 밴드 아래에 땀이 잘 차는 것에 감안해 허리 밴드에도 냉감 소재를 썼다. 교복 업체 스쿨룩스는 냉감 소재 '에어로실버'로 만든 여름철 교복 제품과 교복용 냉감 속옷도 새로 내놨다.

    ◇제조 업체들은 생산량 2~3배씩 늘려

    옷감을 만드는 소재 업체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효성티엔씨는 땀을 빨리 흡수하고 배출하는 흡한속건(吸汗速乾) 기술을 매년 진화시켜 냉감 기능성 소재 '에어로쿨' 등을 내놓고 있다. 공기와 닿는 면적이 넓어지도록 실의 단면을 클로버 잎처럼 만들어 땀을 말리는 시간을 줄였다. 여기에 자외선 차단 기능을 더한 '아스킨' 소재는 해외 글로벌 패션 업체가 생산하는 의류와 속옷부터 수영복·래시가드, 커튼에까지 쓰인다.

    국내 기능성 소재 생산 업체 휴비스는 올해 '듀라론 쿨'이라는 냉감 소재 생산량을 작년보다 3배가량 늘릴 계획이다. 열 전도율이 높은 고밀도 폴리에틸렌 원사를 사용, 소재가 몸에 닿으면 몸의 열을 다른 곳으로 빠르게 이동시키는 기술을 활용했다. 기존 고밀도 폴리에틸렌 소재가 염색이 어려웠던 점을 보완해 실에 색을 입힌 착색사(絲)도 내놨다. 휴비스 관계자는 "냉감 소재는 의류뿐 아니라 방석이나 이불, 유아용 패드까지 수요가 다방면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표] 올여름을 겨냥한 냉감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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