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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선생님] [식물 이야기] 대팻집나무

    김용식 천리포수목원 원장 영남대 조경학과 명예교수

    발행일 : 2022.05.02 / 특집 A20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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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단해서 대패 만들 때 사용…껍질 찧어 나온 액체는 접착제로 썼죠

    예부터 써온 나무 이름은 주로 이들이 지닌 특징을 따른 것이 많아요. 때로는 정해진 학명 외에 각 지방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전해오는 이름이 붙어 있는 것도 있죠. 이를 고향에서 부르는 이름, 즉 '향명'(鄕名)이라고 해요. 예컨대 잎을 씹으면 생강 냄새가 난다고 해서 '생강나무', 줄기를 꺾으면 아기 똥과 같은 묽은 액이 나온다 해서 '애기똥풀' 같은 이름이 향명에서 유래한 것이지요.

    선조들이 대패를 만들 때 쓴 나무가 있어요. 바로 '대팻집나무<사진>'인데요. 대패는 나무 표면을 반반하고 매끄럽게 고르는 연장으로, 집을 지을 때 꼭 필요했어요. 대팻집나무는 나무 조직이 치밀하고 단단하며 잘 갈라지지 않는 것이 특징인데요. 그래서 다른 나무를 다듬을 때 제격이었다고 해요. 그래서 이름도 대팻집나무가 됐지요.

    이 나무는 우리나라와 일본·중국에서 주로 자라요. 추운 곳에서는 잘 자라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충청도와 전라도·제주도 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답니다. 크게 자라는 것은 지름이 약 30㎝고, 높이는 15m 정도예요.

    주로 우거진 숲속에 사는데, 줄기가 꽤 곧게 자라고 짧은 가지들이 무성하게 발달한 게 특징이에요. 대팻집나무의 잎은 가지 끝에 모여 달리면서 서로 어긋나게 붙어 있기 때문에 쉽게 알아볼 수 있어요. 이 나무 껍질을 찧으면 끈끈한 액체가 나오는데, 충남 지역에서는 이 액체를 접착제로 사용하기도 했지요.

    대팻집나무는 감탕나뭇과 식물로 분류되는데요. 우리나라에는 대팻집나무를 포함해 감탕나뭇과 식물이 5종 살고 있어요. 이들 모두 대팻집나무처럼 재미있는 이름이 붙어 있답니다. '꽝꽝나무' '먼나무' '호랑가시나무' '감탕나무'인데요. '꽝꽝나무'는 "나뭇잎이 두꺼워서 불에 태우면 '꽝꽝' 소리를 낸다"는 특징에서 이름이 유래했어요. 사철 푸른 잎을 자랑하는 '먼나무'는 가을에 붉게 익어 겨우내 달려 있는 붉은 열매 모양 때문에 붙은 이름인데요. 이 열매가 꼭 작은 사과를 닮았다며 능금을 부르던 고유어 '멋'이 붙었다고 해요.

    '호랑가시나무'의 이름은 잎 가장자리에 난 톱니 모양 가시가 호랑이 이빨처럼 날카롭다고 붙었어요. '감탕'은 아교풀과 송진 등을 넣고 끓여낸 끈끈한 풀을 의미하는데, 이때 '감탕나무' 껍질을 넣는다며 이런 이름으로 부른답니다.
    기고자 : 김용식 천리포수목원 원장 영남대 조경학과 명예교수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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