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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의 워싱턴 리얼타임] 3년만에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 연례만찬… 바이든 "6년간 끔찍한 역병" 트럼프 직격

    김진명 워싱턴 특파원

    발행일 : 2022.05.02 / 국제 A14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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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대통령이 동석한 건 6년만 "언론 자유를 위해 건배!"
    킴 카다시안·미란다 커도 참석

    세계 정치의 심장 워싱턴DC에 주말 파티가 돌아왔다. 지난달 30일 저녁(현지 시각) 코네티컷 애비뉴 1919번지 '워싱턴힐튼호텔' 주변 풍경은 코로나 대유행 중 정적만 감도는 '유령도시'가 됐던 워싱턴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검은 방탄복 차림의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사방을 지키는 가운데, 우아하게 나풀거리는 색색의 이브닝드레스를 입은 여성과 턱시도를 입은 남성들이 끊임없이 호텔 문으로 들어섰다. 2020~2021년의 코로나 공백기 이후 다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WHCA) 연례 만찬'에 참석하려는 이들이었다.

    최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워싱턴DC의 코로나 확진자가 늘면서 이곳에 출입하려면 '부스터 포함 백신 접종 완료 기록'과 '당일 코로나 검사 음성'을 요구받았다. 그럼에도 만찬이 시작된 오후 8시쯤 행사장인 인터내셔널 볼룸에 마련된 10인용 라운드테이블 261개는 거의 만석이었다.

    참석자 2600여 명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참석으로 삼엄해진 보안 검색을 통과하는 데만 한 시간 이상이 걸렸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 같은 정치인들이 곳곳에 보였지만 가장 참석자들의 주목을 끈 것은 리얼리티쇼 스타인 킴 카다시안, 유명 모델인 미란다 커 같은 연예인들이었다.

    밤 9시 28분, 바이든 대통령과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연단에 올랐다. 백악관 출입기자단과 대립 관계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 번도 연례 만찬에 참석하지 않았던 탓에 미국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6년 만이다. 백악관 출입기자단 회장인 CBS 방송의 스티븐 포트노이 기자가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취재하던 중 숨진 세계 각국의 언론인들을 기려달라고 말하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 미국 수정헌법 1조와 미국 대통령을 위해 건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밤 나보다 낮은 지지율을 가진 유일한 미국인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는 조크로 13분간의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이날 "허위 정보가 크게 증가하며 우리 민주주의에 독이 되고 있다" "자유 언론의 역할이 지난 세기보다 훨씬 중요해졌다"며 언론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 "코로나 때문에 오늘 밤 여기 모이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그러나 오늘 우리는 미국이 팬데믹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여기 있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활'을 경계하는 바이든은 "현직 대통령이 이 자리에 선 것은 6년 만"이라며 "(그 6년간) 우리는 끔찍한 역병에 걸렸고 이후 2년간 코로나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러자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기를 '끔찍한 역병'에 빗대자 참석자들이 반색한 것이다.
    기고자 : 김진명 워싱턴 특파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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