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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동행지수 6개월만에 꺾여

낙관론으로 일관하던 홍남기 경제 부총리가 29일 이례적으로 "(한국 경제는) 각별한 주의와 긴장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발표된 통계청의 '3월 '산업활동 동향'에 대해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경기 흐름을 전반적으로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가 6개월 만에 하락했다"면서 "대외 여건 속에 경기 회복 흐름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징표"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설비, 건설 투자 등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마음이 무거운 부분"이라고 투자 감소를 우려하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전(全) 산업생산은 1.5% 증가해 작년 6월(1.8%) 이후 9개월 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 지난 1~2월에 0.3%씩 감소했는데 상승 반전했다. 그러나 내수 지표들이 줄줄이 악화되면서 '불안한 회복세'를 보였다.

3월 소비는 한 달 전보다 0.5% 줄었다. 작년 12월 2.2% 증가했지만, 올 들어 1월(-2%), 2월(0%)에 이어 3월까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 소비 감소 폭(-7%)이 컸다. 코로나 초반에 '집콕' 여파로 가전제품 판매가 증가했는데, 교체 주기가 길다 보니 최근에는 판매가 오히려 감소하는 중이다. 코로나 확산으로 자가 격리가 늘면서 의복 등 준내구재(-2.6%)도 전월보다 판매가 줄었다.

설비 투자는 한 달 전보다 2.9% 감소했고, 이미 이뤄진 건설공사를 뜻하는 건설기성은 한 달 전보다 0.3% 감소했다. 토목과 건축 공사 실적은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7.3%나 줄었다.

홍 부총리가 걱정한 지표는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다. 6개월 만에 하락 반전했다. 지난달 102.4를 기록해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5로 9개월째 하락 중이다. 선행·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2015년 3월을 기준치(100)로 놓고 웃돌면 추세보다 높은 성장, 밑돌면 반대로 본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 원자재 상승,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주요 도시 봉쇄 조치, 인플레이션 우려와 각국 통화정책 긴축 전환 등 경기 하락 요인이 만만치 않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고자 : 황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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