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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의 남북교류 제언 ＂방역·재난방지 등 협력 필요＂

10여 일 뒤 출범하는 새 정부가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통일로 다가가려면 현재의 대북 제재 상황에서 유일하게 허용되는 비(非)정치적·인도적 분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들이 쏟아졌다.

박명규 광주과학기술원 초빙석학교수는 29일 재단법인 통일과나눔 주최 콘퍼런스에서 "현재의 적대적 분단 체제를 끝내기 위해서는 국제 제재의 상황에서 허용 가능한 인도적 지원의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같은 생태계에 속한 한반도에서 어느 한편의 방역 위기는 곧 다른 편의 위협이 될 개연성이 크다"며 "코로나 19 상황과 관련한 보건의료 부문 협력은 북한도 당장의 체제 위협을 염려하지 않고, 한국도 퍼주기 정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남북 간 교류협력 사업"이라고 했다.

전우택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는 "대립하는 남북을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것은 '공동의 적' 출현"이라며 남북한이 필사적으로 공동 대응할 수밖에 없는 천재지변, 재난, 역병을 예로 들었다. 전 교수는 "바이러스가 한반도 상황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코로나19의 등장은 예행연습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다가올 전염병들은 현대 의학적 기술과 자본이 반드시 함께 작동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남북 관계의 변화를 만들어내려면 사회 문화적 접근의 틀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고자 : 김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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