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Q. 만 4세 여자아이가 밤에 소변을 잘 못 가립니다. 그래서 기저귀를 해 주는데, 1시간 동안 많게는 3번까지 기저귀를 갈아 달라고 한 적이 있어요. 병원에 가야 할까요.

A. 화장실 사용을 적절하게 할 수 있는 연령인데도 부적절한 장소에 소변을 누는 것을 '유뇨증'이라고 해요. 이런 증상이 밤에만 나타나면 '야뇨증'으로 부르는데요. 대상 유아의 증상으로 볼 때 소변을 보고 싶은 느낌이 들면 조절하고 싶어도 저절로 누게 되는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방광의 크기가 커지고 괄약근의 조절 기능도 발달하게 되는데 이런 신체적인 기능이 적절하게 발달하고 있는지 병원에서 검사를 해보는 것이지요.

만약 신체 기능의 이상이 없다면 전문적인 치료를 받지 않더라도 이런 증상은 대부분 감소합니다. 영유아기 배뇨 훈련의 완성 시기는 최소 취학 전 나이인 만 5세까지로 생각하는데요. 소변을 잘 가리던 유아가 동생의 출생과 같은 큰 사건, 외상후 스트레스 등을 경험하면 유뇨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배뇨는 정서적 긴장과 관련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만 2세 때 주로 이뤄졌던 배뇨 훈련의 과정이 자녀에게 어떤 경험으로 남아 있는지 살펴보세요. 이때 엄격하게 청결을 강조하며 배뇨 실수를 허용하지 않았던 경험이 유뇨증과 관련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배뇨 실수를 지나치게 나무라면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청결에 대한 강박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하루라도 더 빨리 기저귀 차는 것을 멈추려는 양육자의 조급함이 영·유아에게는 수치심으로 남을 수 있음을 기억하세요.

밤에 유아가 기저귀를 갈아달라고 할 때 귀찮고 싫어하는 태도를 보이거나, "아기도 아닌데"와 같은 조롱하는 듯한 부정적인 표현은 하지 마세요. 기고자 : 이윤선 배화여대 아동보육과 교수
장르 : 고정물
본문자수 : 891
표/그림/사진 유무 : 있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