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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 국민연금 이사장에 이어 친문 공공기관 인사 줄줄이 퇴진

친문(親文) 인사로 꼽히는 이동걸<사진> 산업은행 회장이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23년까지 임기가 1년 5개월 정도 남아있지만,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자진 사퇴하는 것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6일 금융위원회에 사의를 밝혔다.

지난 16일 친문 인사로 분류되는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도 임기를 1년 4개월 남겨두고 사표를 냈다. 김용진 이사장은 2020년 민주당 소속으로 총선에 나섰다 낙선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본격적으로 공공 기관장 인선을 검토하면 친문 성향 금융 공공 기관장들의 줄사퇴가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와 가까운 교수나 시민 단체 출신의 공공 기관 비상임 이사들도 사의를 표하기 시작했다. 기획재정부의 공공 기관 공시 사이트인 알리오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의 재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을 지낸 이우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가 지난 20일 임기가 2년 가까이 남은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원 비상임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자문하는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상임대표 출신인 윤기돈 환경보전협회 비상임이사도 지난달 24일 사의를 밝혔다. 임명된 지 두 달 만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과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을 맡았고, 노무현 정부 때는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차관)을 지냈다. 이후 2017년 문재인 대선캠프 비상경제대책단을 거쳐 그해 9월 산은 회장에 임명됐고 2020년 연임에 성공했다.

이 회장은 정치적 편향성과 관련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2020년 9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출판 기념회에서 "가자, 20년(집권)"이란 건배사를 제안한 것이 대표적이다. 윤석열 당선인이 대선 후보 시절 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자 반대 입장을 보였다. 기자 간담회에서 "(산은) 지방 이전은 진보가 아닌 퇴보"라며 "산업이나 기업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모르니까 은행만 옮기면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기업 구조 조정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많다. 산은이 주도한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유럽연합(EU)이 승인하지 않아 무산됐고, 대우건설 매각 당시 특혜 논란도 있었다. KDB생명과 쌍용차 매각도 마무리 짓지 못했다. 기고자 : 김은정 기자 정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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