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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이션 혁명

"여름 샌프란시스코에 오면/사랑의 모임을 만날 수 있고/그 거리에서/머리에 꽃을 단 고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죠.(For those who come to San Francisco/Summertime will be a love-in there/In the streets of San Francisco/Gentle people with flowers in their hair.)"

그해 1967년 여름,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몬터레이에 거의 10만명에 가까운 젊은이들이 모였다. 머리와 가슴에 꽃을 단 이들은 히피라고 불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영원한 전설이 될 지미 헨드릭스, 재니스 조플린, 마마스앤드파파스, 오티스 레딩, 더후, 사이먼앤드가펑클 같은 뮤지션들의 공연과 함께 '사랑과 평화'의 예술적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 '사랑의 여름'의 역사적인 시그니처가 될 이 노래는 페스티벌 직전에 만들어졌다. 마마스앤드파파스의 멤버인 존 필립스가 친구 스콧 매켄지를 위해 만들었고, 페스티벌 무대에서 첫선을 보인 이 노래는 곧바로 전 세계 젊은이들의 성가가 되었다. 미국 빌보드에서는 4위에 그쳤지만 영국을 비롯해 유럽 4국에서 차트의 정상에 올랐고 우리나라에서도 이듬해 신중현의 편곡으로 펄시스터즈가 번안해 불러 유명해졌다.

이 노래 가사 중 'love-in'은 비폭력적인 반전 운동을 말한다. 모든 차이를 극복하게 할 이 사랑의 힘이 비상한 생기를 불러일으키고, 사람들로 하여금 새로운 생각으로 행동에 나서게 할 거라고(people in-motion) 이 노래는 해맑게 역설한다.

이 '꽃의 아이들'이 만들어낸 파장은 컸다. 1968년 체코 프라하의 봄 같은 민주화 현장에서 이 꽃의 노래는 자유를 염원하는 노래로 불렸고 68혁명기 북미와 유럽 대륙 젊은이들의 피를 들끓게 만들었다.

오늘(4월 25일)은 포르투갈의 혁명 기념 국경일이다. 1974년 40년 이상 계속된 살라자르 독재 정권에 반발하여 소장 장교와 시민들은 무혈혁명에 성공한다. 이 혁명은 카네이션 혁명이라고 불렸다. 리스본에 봄을 가져온 것이다. 기고자 : 강헌 음악평론가
장르 :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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