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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금리 인상에 착수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연일 급등하고 있다. 지난 22일 한때 달러당 1245원 선까지 치솟아 작년 평균 환율(1144원)보다 100원을 웃돌았다. 환율 급등은 원자재 값 폭등에 따른 수입품 가격 상승을 더 가속화해 3월 수입 물가는 1년 전보다 35%나 뛰어올랐다. 환율 상승에 편승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 들어 국내 주식을 10조여 원 순매도하는 등 '셀 코리아'(한국 자산 매각)도 본격화되고 있다. 환율이 물가와 금융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긴급 악재로 떠올랐다.

환율 안정을 위해선 금리 인상, 경상수지 흑자 등의 종합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신속하게 효과를 낼 수 있는 해법이 기축통화국인 미국과 통화 스와프 협정을 맺는 것이다. 마이너스 통장처럼 급할 때 달러화를 빌려 쓸 수 있는 한미 통화 스와프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2020년 코로나발 경제 위기 때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세 차례 연장됐던 600억달러 한도의 한미 통화 스와프는 작년 말 종료됐는데, 새 정부는 최우선 과제로 이를 다시 추진할 필요가 있다.

한미 통화 스와프가 체결되면 미국발 금리 상승 충격을 줄이는 완충재 역할을 할 것이다. 미국이 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면 우리도 외국인 자금 유출 방지와 환율 방어를 위해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데, 한미 통화 스와프는 국내 금리 상승 폭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새 정부가 표방한 대로 한미 동맹 강화를 내외에 과시하는 외교·안보적 상징성도 크다.

나아가 문재인 정부 5년간 틀어졌던 한일 관계를 정상화해 2015년 중단된 한일 통화 스와프(당시 700억달러 한도)도 다시 추진할 필요가 있다. 한·미·일 삼각 통화 안전판을 구축해 놓으면 다가올 글로벌 긴축 파고를 헤쳐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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