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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타수 3안타 2타점 '불방망이'

롯데 이대호(40)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하지만 '리틀 이대호' 한동희(23·롯데)가 불방망이를 휘둘러주기에 롯데 팬들이 덜 아쉽다.

한동희는 24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 원정 경기에서 솔로포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7대4 승리에 기여했다. 피터스의 투런포와 정훈의 시즌 마수걸이 투런포까지 터진 롯데는 홈런 3방으로 삼성 마운드를 두들기며 2016년 6월 이후 5년 10개월 만에 삼성을 상대로 한 3연전을 모두 이겼다.

한동희의 시즌 6호 홈런은 팀이 5-2로 앞선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왔다. 삼성 이재익의 시속 122㎞ 슬라이더를 받아쳐 외야 2층 관중석으로 떨어뜨렸다. 비거리 125m 솔로 아치였다. 이틀 전 솔로포에 이어 또다시 삼성을 상대로 대포를 터뜨리며 홈런 부문 단독 1위를 지켰다. 박병호(KT)·김현수(LG)·이정후(키움) 등 2위권 선수들과 격차도 2개로 벌렸다. 한동희는 여태껏 한 시즌 최다 홈런이 17개(2020·2021시즌)였지만 올 시즌 개막 후 19경기 만에 6호포를 날리며 데뷔 첫 20홈런 달성은 물론 30홈런까지 넘어설 기세다.

롯데 팬들은 한동희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이대호를 떠나보낼 마음 준비를 한다. 같은 경남고 출신에 남다른 파워, 부드러운 스윙폼 등 이대호의 특징을 두루 닮았다고 평가받는 한동희는 2018년 프로 데뷔 후 한동안 성장통을 겪다가 올 시즌 거인다운 방망이를 선보이고 있다. 홈런뿐만 아니라 타율(0.417)과 OPS(1.220) 모두 리그 통틀어 1위이고 타점도 3위(16점)다. 이대호가 프로 5년 차 때 126경기에 나와 타율 0.266 21홈런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선배보다 가파르다.

한동희는 "예전에는 타석에 들어서면 생각이 많았는데 이제는 단순하고 과감하게 스윙하다 보니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 같다"며 "장타를 많이 치고 결정적인 순간에 해결하는 타자가 되고 싶다. 홈런왕 등 타이틀에는 욕심 안 내고 매 타석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리그 선두 SSG는 대전 원정에서 한화에 시즌 첫 연패를 당했지만 이날은 4회에 터진 주장 한유섬의 역전 투런포를 앞세워 3대1로 이겨 연패를 끊었다. 한화는 안타 수에서 SSG를 압도(11-3)하고도 잔루를 14개 남기는 해결 능력 부족을 드러냈다.

LG는 잠실에서 오지환의 3회 결승 솔로포를 앞세워 두산을 5대0으로 꺾고 2위 자리를 되찾았다. 2016시즌부터 6년 연속 두산에 상대 전적이 밀리는 LG는 시즌 첫 3연전 맞대결을 2승1패로 마무리했다.

KIA는 고척돔 원정에서 키움을 14대2로 대파했다. KIA 선발 한승혁은 위기마다 땅볼과 뜬공을 유도하며 2012년 프로 데뷔 이래 처음으로 7이닝을 던졌고, 3년 6개월 만에 선발승을 챙기는 기쁨을 누렸다. NC는 수원 원정에서 연장 10회 대타 전민수의 결승타에 힘입어 KT를 2대1로 누르고 3연패를 끊었다.

전 구장에 육성 응원과 취식이 허용되자 관중도 크게 늘었다. 잠실엔 올 시즌 최다 관중(23일 1만7799명)이 찼고 대구에도 팬 1만4000여 명이 입장했다. 기고자 :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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