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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결혼을 앞둔 경기도 직장인 송모(30)씨는 이달 초부터 신혼여행지를 제주도에서 하와이로 바꿀지 고민하고 있다. 지난 3월 말 해외 입국자에 대한 1주일 의무 격리가 사라지면서다. 하지만 결혼까지 한 달여를 앞두고 알아본 하와이행 항공권은 1인당 왕복 가격이 200만원 안팎이나 됐다. 송씨는 "코로나 전에는 100만원 안팎이면 됐었는데 너무 비싸서 고민"이라며 "다른 숙소 가격도 코로나 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했다.

올해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들이 최근 신혼여행 예약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일상 회복이 본격화하면서 해외여행을 막던 각종 방역 수칙이 해제된 여파다. 복수의 여행사에 따르면 최근 들어오는 해외여행 문의 1위가 신혼여행이라고 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입국 후 격리'가 없어진 지난 3월부터 몰디브나 하와이 같은 인기 신혼여행지 관련 상담이 방역 수칙 완화 전과 비교해 10배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수요는 증가했지만 정작 이용할 수 있는 비행기 노선 수는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다. 그런 탓에 티켓 값이 고공 행진 중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코로나 이전 인천공항에서 운항되던 국제선은 매주 4700편 안팎이었으나 2022년 4월 현재 420편 안팎에 그치고 있다. 여행사 허니문리조트 관계자는 "9월 출발 기준으로 하와이 항공권 가격은 요즘 1인당 140만~160만원 선으로 코로나 전인 2020년과 비교해 40만~50만원가량 올랐다"며 "멕시코 캉쿤으로 가는 비행기도 같은 기준으로 왕복 100만원 초·중반이었던 게 200만원 선까지 오른 경우도 있다"고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기름 값이 오른 것도 항공권 가격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오랫동안 코로나로 고생한 만큼 신혼여행은 꼭 해외로 가고 말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오는 11월 결혼하는 고모(29)씨는 "알아보니 11월 하와이행 항공편 3편 중 2편은 이미 거의 매진이더라"며 "비싸다고 느꼈지만 자리가 없어질까 봐 최근 왕복 140만원짜리 티켓을 예약했다"고 말했다. 기고자 : 구아모 기자 김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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