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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weren't just adopting us but our pasts as well

인도 칸드와에서 사는 다섯 살배기 사루는 일하러 나가는 형 구뚜를 쫓아 기차역까지 따라나선다. 다섯 살배기가 하기엔 고된 일이어서 구뚜는 사루를 집에 돌려보내려 하지만 고집쟁이 동생은 말을 듣지 않는다. 구뚜는 오늘만 함께 일할 수 있는지 물어보고 오겠다며 멈춰 있는 기차 짐칸에 동생을 앉혀 둔다. 그새 잠든 사루. 기차는 사루를 태우고 어딘지 모를 곳으로 떠나버린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라이언(Lion ·2016·사진)'의 한 장면이다.

30년 후, 어른이 된 사루(데브 파텔 분). 사루는 우여곡절 끝에 호주의 한 가정에 입양되어 다른 입양아 동생과 함께 어엿한 어른으로 성장했다. '가네스탈리'라는 지명과 '구뚜'라는 이름만 기억하던 사루는 우연한 기회에 갑자기 옛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사루는 그때부터 친구들과 함께 구글어스라는 지도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인도 전역을 검색한다.

인도에 남기고 온 가족을 찾아 떠날 결심을 한 사루는 자신을 입양한 엄마 수(니콜 키드먼 분)에게 오래전부터 숨겨 온 죄책감을 꺼내어 말한다. "우린 백지로 온 게 아니었어요. 엄마는 우리의 과거까지 같이 입양한 거잖아요(we weren't blank pages. You weren't just adopting us but our pasts as well)." 평생 자신이 엄마의 짐이었다고 생각한 사루.

하지만 수는 사루를 보듬으며 이렇게 말한다. "세상엔 사람이 이미 너무 많아. 너희처럼 힘든 아이들을 거두고 살아갈 기회를 주는 것, 그게 중요한 거야(The world has enough people in it, to take a child that's suffering like you boys were give you a chance in the world, that's something)." 사루는 고마움을 간직하고 한결 가벼워진 어깨로 인도로 향한다. 기고자 : 황석희 영화번역가
장르 :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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