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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농축수산물 가격이 지난달에도 30% 넘게 급등하면서 4개월 연속 3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의 여파로 곡물과 축산물 가격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 원자재 가격 상승과 겹치면서 지난달(4.1%) 10년 3개월 만에 최고로 치솟은 소비자 물가가 당분간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관세청 산하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달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119.2로 1년 전보다 32.4% 상승했다. 작년 12월(33.5%)부터 올해 1월(31.5%), 2월(31.7%)에 이어 4개월째 30%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수입가격지수는 수입 비중이 높은 58품목을 선정해 매월 작성한다. 지난달에는 전체 58품목 중 당근, 멥쌀, 갈치, 오징어 등 9품목을 제외한 49품목이 모두 1년 전보다 가격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 가격이 1년 전보다 34.6% 뛰었다. 곡물 가격은 1년 전보다 40.8% 상승했다. 커피 생두(88.6%), 밀(63.6%), 사료용 옥수수(42.3%), 가공용 옥수수(42.1%) 등이 많이 올랐다. 전 세계 밀 수출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지난달 밀 수입가격지수는 152.2로 2008년 12월(176.3) 이후 13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공용 옥수수 수입가격지수는 165.3으로 2011년 12월(170.8)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채소류(18.8%)와 과일류(16.9%)도 1년 전보다 올랐다. 양파(32.7%), 마늘(32.6%), 오렌지(28.5%), 포도(21.5%), 파인애플(20.9%)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축산물 수입 가격도 1년 전보다 37.7% 상승했다. 닭고기(46.3%), 냉장 소고기(45.3%), 돼지고기(10.5%) 등 모든 품목이 오른 가운데, 냉동 소고기(53.2%)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11.4% 올랐다. 활어 가격은 1년 전보다 29.7% 상승했다. 냉동 어류는 전년 대비 11.5% 올랐고, 연어(71.6%), 대구(38.3%), 아귀(37.7%) 가격이 특히 많이 올랐다. 기고자 : 황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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