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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중심의 산업시대가 저물고 고성능 컴퓨팅 환경을 기반으로 하는 '혁신서비스'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여러 가지 ICT 기술들을 나열할 필요도 없이 디지털기술이 혁신서비스의 형태로 전 인류의 삶을 매우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앱은 혁신적 서비스에 대한 창구 역할을 하고 있고 그 활용 범위와 깊이는 날로 확대되고 있다.

디지털기술은 어떤 관점에서는 편리한 서비스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어떤 관점에서는 기존의 질서를 파괴하여 삶의 질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로 지방소멸의 현상, 지방 대도시의 위축도 디지털기술에 기인한 바 크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삶을 획기적으로 편리하게 만들고 있는 택시 플랫폼, 숙박 플랫폼, 음식배달 플랫폼, 온라인 쇼핑몰 등은 대도시뿐만 아니라 지방의 수많은 소 상공인들에게서 그들이 지방에서 생산하는 가치의 상당 부분을 빼앗아 가고 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지방소멸의 한 원인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디지털기술이 사회의 파괴자가 아니고 상생의 도구가 되어야 하는 관점에서 재고할 부분이 있다는 의미이다. 수년 전 문제가 되었던 '타다'의 경우 기존 택시사업자의 영역을 침범하여 새로운 진입자가 기존의 사업자를 밀어내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최근에는 카카오택시의 승차거부, 불공정한 배차 행위 등이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아직도 디지털기술에 의한 혁신 서비스(앱)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들이 있다는 것이다.

산업시대가 시작되면서 농업은 가치 생산이 자동 생산 방식에 의한 제조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졌다. 혁신서비스 시대에 제조업 역시 ICT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에 비해서 가치 생산적인 면에서 뒤진다. 산업시대 초기에 수많은 사회문제가 발생했지만, 인류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각종 규제를 만들었고, 노동법 등을 통하여 인류의 가치 생산을 공유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왔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기술이 가치를 생산하여 독점하는 것보다는 전 인류가 가치를 공유할 때 기술과 사회가 지속적으로 함께 발전할 수 있다. 앱에 대한 가치 기준이 서비스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생하도록 가이드가 되어줄 때 우리 사회는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하여 지속가능한 사회가 되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고자 : 심사위원장 중앙대학교 권혁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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