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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제마 머리로, 1년전 빚 갚았다

    송원형 기자

    발행일 : 2022.04.14 / 스포츠 A25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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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드리드, 연장끝 첼시 꺾고 작년 패배 설욕… 챔스리그 4강에

    카림 벤제마(35)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명승부를 머리로 끝내며 레알 마드리드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으로 이끌었다.

    스페인 명문 클럽 레알 마드리드는 13일 지난 시즌 챔스리그 챔피언인 첼시(잉글랜드)를 홈으로 불러 8강 2차전을 치렀다. 벤제마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1차전을 3대1로 이긴 마드리드가 홈팬 응원을 등에 업고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갈 것 같았지만 첼시의 반격은 매서웠다. 마드리드는 3골을 연속 허용했다가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한 골을 만회하며 1·2차전 합계 4-4로 연장에 들어갔다.

    ◇탈락 위기서 또다시 팀을 구해

    마드리드를 구한 건 벤제마였다. 그는 지난달 홈에서 열린 이 대회 16강 2차전에서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이하 PSG)에 1·2차전 합계 0-2로 뒤진 상황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해 합계 3대2로 팀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그의 해결사 본능은 이날 8강 2차전에서도 번뜩였다. 후반전에 시도한 헤딩슛이 골대를 맞으며 아쉬움을 삼켰던 벤제마는 계속 기회를 엿보다가 연장 전반 6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골망을 갈랐다. 마드리드는 1·2차전 합계 5대4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고, 이후 첼시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면서 결국 두 시즌 연속 이 대회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준결승에서 첼시에 무릎을 꿇었던 빚도 갚았다. 마드리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앞세워 마지막으로 우승했던 2017-2018시즌 이후 4년 만의 결승행을 노린다.

    벤제마는 프랑스 축구 전설 지네딘 지단(50) 전 마드리드 감독으로부터 프랑스 역대 최고 스트라이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재능을 인정받았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벤제마가 다른 선수와 비교해 스피드나 힘이 탁월하지는 않지만 공간을 찾아가는 축구 지능이 뛰어나다"고 전했다. 벤제마는 프랑스 대표팀(36골)과 프로팀(383골) 포함 전체 419골로 티에리 앙리(45·411골)를 제치고 역대 프랑스 선수 최다 득점 1위에도 올랐다. 하지만 벤제마는 세계 최고 공격수로 꼽히는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35·PSG),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4·바이에른 뮌헨)보단 주목을 덜 받았다. 세계 최고 클럽인 마드리드 유니폼을 13년째 입으며 챔스리그 우승컵도 네 차례나 들어 올렸지만 당시 함께 뛰었던 호날두를 돕는 역할에 더 치중했다. 호날두가 2018년 7월 마드리드를 떠난 후 벤제마는 에이스 역할을 맡았다. 2017-2018시즌 12골에 그쳤던 득점력은 다음 시즌부터 30골(2018-2019), 27골(2019-2020), 30골(2020-2021)로 크게 늘었다. 올 시즌엔 38골을 넣고 있다.

    ◇발롱도르 수상 후보로도 떠올라

    벤제마가 최근 챔피언스리그뿐만 아니라 스페인 리그에서도 득점 1위(24골), 도움 공동 1위(11개)에 오르면서 그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유명 수비수 출신 리오 퍼디낸드(45·잉글랜드)는 "호날두가 떠난 후 그늘에서 나온 벤제마가 골과 도움, 연계 플레이 등 모든 면에서 차원이 다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BBC 등 해외 매체들은 벤제마를 올해 세계 축구 최고 권위의 발롱도르(Ballon d'Or·프랑스어로 황금공) 수상 후보자로 꼽기도 한다. BBC는 "벤제마는 볼 터치와 컨트롤이 섬세한 데다 발과 머리를 이용한 골 결정력도 높아졌다. 동료들의 골을 이끌어내는 능력까지 갖춘 '완성형' 공격수가 됐다"고 전했다.

    벤제마는 생애 첫 챔스리그 득점왕도 노린다. 그는 올 시즌 챔스리그 12골로 1위 레반도프스키(13골)보다 1골 적다. 하지만 2019-2020시즌 우승팀인 뮌헨이 8강에서 탈락하면서 레반도프스키는 득점 행진을 멈췄다. 뮌헨은 이날 비야레알(스페인)과의 8강 홈 2차전에서 후반 7분 레반도프스키의 선제골로 앞서 나가다 후반 43분 새뮤얼 추쿠에제(23·나이지리아)에게 골을 내주며 1대1로 비겼고, 결국 1·2차전 합계 1대2로 탈락했다. 지난 시즌 UEFA 유로파리그 우승팀인 비야레알은 챔피언스리그에서 복귀하자마자 2005-2006시즌 이후 16년 만에 4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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