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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2호포, 3안타 4타점 폭발
키움, NC 상대로 10대0 대승

야시엘 푸이그(32·키움)가 메이저리그를 휩쓸었던 '쿠바 야생마'의 진가를 드디어 시원하게 보여줬다. 무대는 12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NC와 홈 경기. 백미는 6회말이었다. 키움이 4-0으로 앞선 2사 만루 기회에 타석에 선 푸이그는 볼카운트 0-2 상황에서 NC 우완 조민석의 시속 127km 슬라이더를 빠르고 부드럽게 걷어올렸다. 공은 큼지막한 아치를 그리다 좌측 외야 관중석에 꽂혔다. 시즌 두 번째 홈런. KBO리그 데뷔 9경기 만에 터뜨린 첫 만루 홈런이기도 했다.

이날 키움의 4번타자로 나선 푸이그는 야생마처럼 경기장을 휘젓고 다녔다. 1회말 첫 타석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두번째 타석인 3회말엔 NC 중견수 박건우의 키를 훌쩍 넘기는 2루타를 쳤다. 5회엔 몸에 맞는 공으로 다시 출루했고, 6회엔 만루포를 터뜨려 NC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그는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도 좌익수 쪽 안타를 추가해 4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키움은 선발 최원태가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이정후도 3점포를 터뜨리며 NC를 10대0으로 완파하고 4연승을 질주했다.

푸이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딱 한 번 만루홈런의 쾌감을 느꼈다.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했던 2013년 6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시즌 3호포를 만루홈런으로 때렸다. 그는 2014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뽑히는 등 빅리그 7시즌 통산 132홈런을 터트린 강타자였지만 만루포와는 9년 가까이 인연이 없었다.

푸이그는 올 시즌 키움과 계약하면서 외국인 선수 1년 차 상한액인 100만달러(약 13억원)를 꽉 채워서 받았다. 그만큼 기대가 컸지만, 개막 이후 8경기에서 타율 0.222 1홈런 1타점 OPS 0.752에 그쳐 이름값에 성적이 못 미쳤다. 타격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정규 타격연습은 물론 실내 배팅연습 등을 추가로 자청하며 남몰래 땀 흘린 결과 이날 만루포로 활짝 웃었다. 푸이그는 "구종에 신경쓰지않고 과감한 콘택트를 하려고 노력했는데 큰 홈런으로 이어져 기쁘다"고 했다. 이날 푸이그의 만루포를 직접 관람한 고척돔 관중은 774명이다.

리그 1·2위가 맞붙은 잠실야구장에서는 SSG가 LG를 4대1로 누르고 개막 9연승을 달렸다. SSG 외인 타자 케빈 크론이 4회초 투런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선발 이반 노바는 7회까지 4안타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막아 KBO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삼성은 대구 홈에서 오선진의 2회말 투런포를 앞세워 한화를 2대0으로 제압하고 4연패 사슬을 끊었다. 오선진이 홈런을 친 것은 한화 소속이던 2020년 7월 롯데전 이후 처음이다. KIA는 광주 홈에서 롯데에 6대5 역전승을 거두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두산은 수원 원정에서 KT를 3대1로 이겼다. 기고자 :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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