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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최민정 4관왕 차지… 4년만에 세계선수권 종합우승

최민정(24·성남시청)이 한국 여자 쇼트트랙 사상 세계선수권대회 최다 종합우승을 달성하며 새 역사를 썼다. 2018평창올림픽 2관왕에 이어 지난 2월 베이징올림픽에서 금1, 은 2개를 추가하며 국내 동계올림픽 여자 선수 최다 메달 타이(5개) 기록을 세운 지 두 달 만이다. 1998년생 범띠 최민정이 호랑이의 해 임인년에 잇따라 일을 낸 것이다.

최민정은 11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 1000m 결승에서 1분27초956으로 캐나다의 킴 부탱(28·캐나다·1분28초076)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민정은 개인 종목 상위 8명이 뛰는 3000m 수퍼 파이널에서도 5분05초641로 1위에 올랐다. 전날 1500m에서도 금메달을 건 최민정은 이번 대회 랭킹 포인트 107점을 획득하며 부탱(84점)을 제치고 종합우승했다.

최민정이 매년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5년, 2016년, 2018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쇼트트랙 전설'로 불리는 전이경(46·1995~ 1997년), 진선유(34·2005~2007년)가 갖고 있던 종전 한국 여자 세계선수권 최다 종합우승 기록(3회)을 갈아치웠다. 전 세계로 범위를 넓혀도 중국의 양양A(46·6회)에 이어 두 번째다.

최민정은 심석희(25·서울시청), 김아랑(27·고양시청), 서휘민(20·고려대)과 함께 나선 3000m 계주 결승에서도 금메달을 걸며 대회 4관왕에 올랐다. 대표팀은 심석희가 레이스 마지막 4바퀴를 남겨 놓고 이탈리아 선수와 접촉하면서 앞서 달리던 캐나다·네덜란드와 간격이 크게 벌어졌다. 하지만 마지막 주자 최민정이 폭발적인 스퍼트로 따라붙은 다음 마지막 코너에서 바깥으로 크게 돌아 앞선 두 선수를 결승선 바로 앞에서 제쳤다. 우승한 줄 알았다가 최민정이 옆으로 지나가는 걸 보고 머리를 감싼 캐나다 마지막 주자 부탱은 경기 후 "충격이었다. 최민정은 강했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지는 게 쇼트트랙의 매력"이라고 했다. 최민정은 계주를 포함해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19개로 늘리며 국내 남녀 선수 통틀어 최다 신기록도 세웠다.

최민정은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후 대표팀 재소집 전부터 새벽에 링크장을 찾아 훈련을 하며 세계선수권을 준비했다. 그는 "베이징에서 만족하지 못했던 것이 동기 부여가 됐다"고 했다. 올림픽 후 과거 자신에게 욕설을 했던 심석희가 징계를 마치고 대표팀에 복귀했다. 최민정은 대한빙상경기연맹에 심석희와의 접촉을 막아달라고 요청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힘들었지만 이겨냈다. 최민정은 "4년 만에 세계선수권에서 종합우승하고, 한국 여자 선수 최다 우승도 이뤄 기쁘다. 많은 분이 도와주신 덕분이다"라고 했다. 최민정은 그러면서도 "이제 4회 우승이다. 더 많은 우승을 위해 계속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싶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는 쉬자너 스휠팅(25·네덜란드), 아리안나 폰타나(32·이탈리아) 등 라이벌이 각각 코로나 이슈와 휴식 등을 이유로 출전하지 않았다. 중국 대표팀도 코치진 계약 종료와 자국 내 코로나 확산 등의 이유로 불참했다. 기고자 :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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