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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야차

첫 공개 다음 날인 9일 일본, 홍콩, 대만 등 10여 국에서 1위를 차지하며 전체 넷플릭스 영화 중 3위(플릭스패트롤 기준)에 올랐다. 한국서도 영화 1위.

'한지훈'(박해수)은 재벌 회장을 수사하다 한직인 국정원 법률보좌관실로 좌천된 검사. 명예 회복을 위해 전 세계 스파이들이 득시글댄다는 중국 선양에 특별감찰관 파견을 자원한 뒤, 임무를 위해 납치, 감금, 총격전, 살인까지 거리낌 없는 국정원 지부장 '지강인'(설경구)의 비밀공작팀과 충돌한다. "여긴 전쟁터야. 오늘 같이 웃고 떠들던 놈이 내일 내 등에 칼을 꽂아." 지강인은 북한이 개입된 음모를 뒤쫓고, 법대로 처리하겠다며 맞서던 한지훈이 말려든다.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해 가며 충격적 진실에 접근한다.

사람 먹는 악귀이자 불법(佛法)의 수호신을 가리키는 제목 '야차', 이국적 배경에서 남북한과 주변국이 벌이는 첩보전이라는 설정이 눈길을 끈다. 총기 36정과 총탄 7700발을 썼다는 액션 장면엔 공 들인 흔적이 보인다. 문제는 캐릭터와 이야기, 반전과 그 결과 모두 단선적이고 예측 가능하다는 것. 정의감 넘치는 검사, 거칠지만 의리 있는 첩보원은 딱 그대로고, 외국 첩보원이 개입한 뒤의 전개도 앞날이 보인다.

허세를 담아 멋있게 만든 뒤 대중 입맛에 맞춘 결론을 내면 좋아할 거라 생각했다면, 관객의 눈높이를 너무 얕잡아 본 건 아닐지. 아쉽게도 화제성에 초기 순위가 엇갈리는 OTT에선, 많이 본다고 훌륭한 영화는 아닌 걸 알려주는 작품이 됐다.

클래식 김동현 바이올린 리사이틀

올해 금호아트홀 연세의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사진〉의 두 번째 무대가 14일 오후 8시 같은 공연장에서 열린다.

공연의 주제를 온도에 빗대서 표현한 올해 연주회 시리즈 가운데 이번에는 뜨거운 100도를 골랐다. 스트라빈스키의 '이탈리아 모음곡', 버르토크의 바이올린 랩소디 1번, 파야의 '스페인 민요 모음곡',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소나타 2번 등을 들려준다. 러시아 출신의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반주를 맡는다.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

85세 대구 독거노인 정말임(김영옥) 여사가 계단에서 굴러 팔이 부러진다. 서울 사는 아들(김영민)은 엄마를 걱정해 요양보호사 미선(박정연)을 들이고 CCTV도 설치한다. 모자(母子)는 마음과 달리 만났다 하면 싸운다. 요양보호사도 영 수상하다. 이 영화는 효자 코스프레하는 아들과 가족 코스프레하는 요양보호사 사이에 낀 정말임 여사의 선택을 그린 가족 드라마. 100세 시대에 노인 부양 문제를 현실적이고 재미있게 담았다. 현역 최고령 여배우 김영옥은 연기 인생 65년 만에 첫 주연을 맡았다. 13일 개봉.

연극 전세역전

이혼을 앞둔 부부가 전셋집에서 나가려 하지만 보증금이 없는 '깡통 전세'다. 다음 세입자를 구해야 보증금을 받을 수 있다. 예비 신혼부부 앞에서 행복한 부부인 척 연기해야 하는 상황이 우습다. 연극 '전세역전'은 아파트 전세를 중심으로 우리 시대의 사랑과 결혼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랑은 감정이고 결혼은 현실이다. 칸 단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선정된 동명 영화를 무대로 옮겼다. 손윤필, 고은수, 배기성, 김선혁 등 출연. 영화에 이어 권양헌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8일부터 대학로 청년극장.

뮤지컬 킹아더

바위에서 엑스칼리버를 뽑은 아더가 왕으로 추대되면서 펼쳐지는 프랑스 뮤지컬이다. 음악은 힘과 서정, 부피감을 가지고 있고 화음이 두드러진다. 라이브 연주가 없어 아쉽다. 무대는 메탈(금속)을 적절히 활용하며 장면을 전환하고, '조명 맛집'이라 할 만큼 여느 공연보다 빛의 지분이 크다. 같은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엑스칼리버'와 비교하면 랜슬롯과 귀네비어의 관계를 더 흥미롭게 짰다. 고훈정 이충주 정영주 최현주 등이 출연한다. 오루피나 연출로 6월 6일까지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 기고자 : 이태훈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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