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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폭발에 뒤바뀐 직장풍경

오미크론 확산세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일부 직장이나 모임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적이 있는 사람 비율이 미확진자를 앞지르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면서 미확진자를 재택근무 시키는 회사까지 등장했다.

서울 종로구의 한 금융권 회사에서는 지난달 말 핵심 업무를 하는 몇 개 부서에 "코로나에 걸린 적 없는 사람은 재택근무 하고, 확진된 적 있는 사람은 출근했으면 좋겠다"고 권고했다. 확진자가 사내에 워낙 많이 나오고 있어서 모두 재택근무를 시키기가 어려우니, 이제는 소수가 된 미확진자를 재택근무 시켜서 보호하겠다는 취지였다고 한다. 이 회사 직원 A씨는 "권고 사항이 나온 후 꼭 회사에서 일을 해야 하는 하루 이틀 정도만 출근하고 계속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했다.

확진돼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보니 미확진자에게 업무가 쏠려 힘들다며 "차라리 코로나에 걸리고 싶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충남 천안의 한 초등학교 교사 이모(26)씨는 지난 한 달간 매일같이 동료 교사들의 빈자리를 채우는 보충수업을 하고 있다. 동료 교사 중 확진된 사람이 학년마다 한 명씩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이씨는 "보충수업을 해도 한 차례에 1만원 정도밖에 못 받는다"면서 "이런 상황이 장기화되니 동료 교사들이 불만이 많다"고 했다.

젊은 층 사이에서는 확진된 다음 "홀가분하다"며 적극적으로 사적 모임을 갖는 확진자를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다. 인천에 사는 직장인 손모(25)씨는 "최대한 사적 모임을 자제하고 방역 수칙도 잘 지켰는데, 이제 와서 확진되면 더 억울할 것 같아서 모임을 지금도 안 나간다"며 "뭔가 손해 보는 느낌이 들 때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기고자 : 박정훈 기자 박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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