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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수 ＂총장직에 연연 않겠다＂

김오수 검찰총장은 11일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추진에 반대한다면서 "직(職)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 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에서 열린 전국 지검장 회의의 모두발언에서 "검찰 수사 기능이 폐지된다면 검찰총장인 저로서는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할 아무런 의미가 없다. 어떠한 책임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장 발언 이후 지검장 회의는 점심시간을 포함해 약 7시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다. 전국 지검장 18명은 회의 후 입장문을 내고 "검찰 수사는 실체 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사건 관계인의 억울함을 해소하는 필수 절차"라며 "국회에서 가칭 '형사사법제도 개선 특위'를 구성해 각계 전문가와 국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해주길 호소한다"고 했다.

전국 지검장들은 이날 회의에서 "작년 1월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사건 처리가 지연돼 국민 불편이 크다"고 성토했다고 한다. 검찰에 따르면, 작년 1~3월 경찰에 보완 조사를 요구했는데 올해 4월 기준으로 처리가 안 된 사건이 대구지검 96건, 제주지검 98건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날 회의에선 김후곤 대구지검장과 노정환 대전지검장을 비롯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측근으로 꼽히는 이원석 제주지검장과 박찬호 광주지검장이 의견을 적극적으로 낸 것으로 전해졌다. 친정권 검사로 알려진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 신성식 수원지검장, 이종근 서울서부지검장은 말을 아꼈다고 한다. 다만, 심 지검장은 "우리 과오도 돌아보자"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후곤 대구지검장은 회의가 끝난 뒤 대검 기자실을 방문해 "대부분 검사장들도 직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것이 공통된 입장"이라며 "다만 공개적으로 밝히는 것보다 저희가 해야 할 일을 다 하고 최선의 결과가 도출되는 게 좋은 것"이라고 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에선 이날 부장, 차장 검사들에 이어 부부장·평검사와 일반직 직원들도 '검수완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냈다. 기고자 :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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