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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이석기·세월호·전광훈… 주말 집회 4개 무더기로 열리자
시민들 소음·교통체증 시달려

지난 9일 서울 광화문 등 도심 일대에선 집회 4개가 잇따라 열렸다. 일대 교통이 혼잡을 빚었고, 봄나들이 나온 시민이나 관광객들도 큰 불편을 겪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세종대로 사거리를 중심으로 반경 3㎞ 안에서만 참석자 100명 넘는 규모 집회 4개가 비슷한 시간대에 열렸다. 전체 참여자는 총 14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이날 오후 2시쯤 민노총 공공운수노조 소속 중앙행정기관·지자체 공무직 조합원 등 200여 명은 종로구 전태일다리 인근에서 집회를 벌인 뒤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 앞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중앙행정기관 비정규직과 지자체 공무직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시위대가 도로를 막고 행진하면서 광화문광장이나 경복궁 주변에서는 한복을 차려 입고 나들이 나온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곳곳에서 길을 제대로 건너지 못하고 헤매는 모습도 보였다.

오후 3시쯤에는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 피해자 구명위원회가 서울 중구 시청역 5번 출구 앞에서 '이석기 의원 사면 복권 국민대회'를 열고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사랑채까지 행진했다. 시청역 앞에 모여든 200여 명의 참여자들은 북과 징을 울리며 "지금 당장 이석기 전 의원을 사면 복권하라"고 외쳤다. 이들도 세종대로 편도 3개 차로 중 2개를 차지하고 행진했다.

비슷한 시각 '세월호 참사 8주기 국민대회' 참여자들도 세종대로를 지나 서울시의회 본관 앞으로 향했다. 300여 명의 참여자들은 이날 오후 2시쯤 종로구 푸르메센터와 종로구 동대문 성곽공원 광장에서 노란색 옷을 맞춰 입고 노랑 우산을 손에 든 채 행진을 시작해, 오후 4시쯤 시의회 본관 앞에 도착했다. 이들은 국가의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도 오후 3시쯤부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대표로 있는 국민혁명당이 700여 명 규모의 '1천만 자유통일 기도회'를 열었다. 이들은 집회 규모를 299명으로 신고했다. 참석 인원이 이를 넘어서 경찰이 해산 명령을 했는데도 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이 동화면세점부터 세종로파출소 일대 인도를 가득 메우면서, 시청에서 광화문으로 향하는 시민들은 좁은 길을 뚫고 가거나 동화면세점 뒤편으로 빙 둘러 가야 했다. 기고자 : 강우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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