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이신문보기

檢내부 ＂총장·지휘부 사퇴해야＂

더불어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을 추진하면서 검찰 내부에선 김오수 검찰총장 등 지휘부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수사권을 지키지 못하면 사표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8일 김 총장이 주재한 고검장 회의에서 검수완박에 반대하면서도 비교적 약한 강도의 입장을 발표한 것을 두고 내부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이복현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장은 10일 오전 검찰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고검장 회의 결과 중 '검찰 개혁 논의가 반복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검찰 스스로 겸허히 되돌아보고, 검찰 수사의 공정성과 중립성의 실효적 확보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여 시행하기로 했음'이라는 부분이 눈에 띈다"며 "(고검장 회의에) 참석한 분들은 본인들께서 직접 지난 수년간 '검찰 개혁'을 진두지휘하며 현재의 상황을 초래한 장본인"이라고 했다. 김 총장과 이성윤 서울고검장이 현 정부 기조에 맞춰 검찰 개혁을 추진하다 뒤늦게 '검수완박'에 저자세로 반대 입장을 낸 것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또 "일제시대 조선인으로 태어나 창씨개명하여 황국신민의 길을 외치며 권세와 부를 축적한 우리의 '나까무라'는 해방을 맞아 미군정 치하에서 이름을 '스미스'로 바꿨다"면서 "'나까무라 스미스'씨와도 원만히 지내고 싶지만 진솔한 반성과 사과는 있어야 같은 구성원들에 대한 예의"라고 했다. 한 법조인은 "김 총장을 '나까무라 스미스'에 빗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검찰 내부에서도 "민주당이 검수완박을 현실화하면 김 총장이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 검사장급 간부는 "수사권을 지키지 못하면 검찰총장은 사표라도 내서 검찰의 의지를 전해야 한다"고 했다.

검찰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11일 전국 검사장 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일부 검사장들이 김 총장의 거취 표명을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8일 대구·울산·인천·수원 등 일선 검찰청의 반대 성명에 이어 추가 성명이 나올 가능성도 크다. 서울중앙지검 소속 부장검사 전원도 10일 회의를 열고 '검수완박' 반대 입장 의견서를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전달했다. 기고자 : 이정구 기자
본문자수 : 1066
표/그림/사진 유무 : 없음
웹편집 :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