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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량 변화와 암 발생 위험 추적
금연 땐 위험도 21%까지 낮아져

금연했다가 담배를 다시 피우면 암 발생 위험이 다시 크게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를 도저히 끊기 어려우면 적어도 흡연량을 줄여야 암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유정은 교수 공동 연구팀은 흡연력이 있는 국가건강검진 참여자 89만3582명을 대상으로 흡연 상태별로 암 발생 위험을 분석해 미국암협회지(Cancer)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9년과 2011년 국가건강검진에서 밝힌 흡연력을 토대로 2018년까지 흡연량 변화에 따른 암 발생 여부를 추적 조사했다. 추적 기간 5만869명이 암 진단을 받았다. 이 가운데 81%가 흡연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금연군, 담배 흡연 개수를 줄인 감연군, 유지군, 더 피운 증가군으로 구분했다. 금연에 성공한 사람은 21%, 흡연량을 줄인 사람은 19%, 46%는 평소 피우던 대로 흡연을 유지했다.

암 발생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 흡연 유지군과 비교 시 금연에 성공한 사람들은 전체 암은 6%, 폐암은 21%까지 발생 위험이 낮아졌다. 담배를 끊지 못했더라도 흡연량을 절반 이상 줄인 경우도 전체 암은 4%, 폐암은 17% 정도 발생 위험도가 줄였다.

금연 이후 다시 담배를 피우면 암 발병 위험은 다시 치솟았다. 이전 흡연량의 50% 이상으로 감연하더라도, 금연 상태를 유지한 경우와 비교하여 폐암 발생 위험도가 48%로 높아졌다.

신동욱 교수는 "그동안 금연 이후 재흡연이 암 발생 위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다"며 "어렵게 금연에 성공했으면 반드시 금연 상태를 유지하고, 설사 다시 피운다고 해도 흡연량을 충분히 줄여야 암 위험이 낮아진다"고 말했다.

[그래픽] 흡연과 폐암 위험도 기고자 :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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