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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간 살해 후 배에 나치 문양… 끝없는 러軍의 만행

    장민석 기자

    발행일 : 2022.04.07 / 국제 A1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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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 보는 앞에서 아버지 총살
    민간 화물선·어린이 병원도 공습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학살 정황이 속속 드러나며 전 세계가 분노하는 상황에서도 러시아가 민간인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5일(현지 시각) "러시아군이 키이우 인근 도시 보로 카의 아파트를 무차별 포격해 아파트 건물 4동이 무너졌다"며 "최소한 2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보이며, 실종자도 수십 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민간인 집단 학살 현장이 발견된 부차에서 북서쪽으로 약 25km 떨어진 보로 카는 키이우로 통근하는 직장인이 주로 거주하는 베드타운이다. 이리나 베네딕토바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은 "한때 러시아군이 점령했다 철수한 보로 카에서도 엄청나게 많은 민간인이 학살됐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인 마리우폴 항구에 정박해 있던 민간 화물선도 미사일 공격으로 침몰시켰다. 미국 CNN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5일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에도 다양한 장거리 무기로 54차례 공격을 가해 6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쳤다. 러시아군은 미콜라이우 어린이 병원에도 공습을 가해 구급차가 폭발했다.

    러시아군이 벌인 학살의 참상을 전하는 생존자의 증언도 연일 쏟아지고 있다. 영국 BBC는 자신이 보는 앞에서 아버지가 가슴에 총탄 두 발을 맞고 사망한 14세 소년 유리 네치포넨코의 이야기를 전했다. 총알이 후드 티 모자를 관통해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유리는 숨죽인 채 러시아군이 총탄을 맞고 쓰러진 아버지의 머리를 향해 다시 방아쇠를 당기며 확인 사살을 하는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부차에 사는 미콜라는 6일 미 ABC방송 인터뷰에서 "친구가 수류탄 폭발로 신체가 갈기갈기 찢어져 사망했다. 조각난 신체 부위가 며칠 동안 길 위에 방치되어 있으니 개들이 달려들었다"며 "러시아군의 눈을 피해 겨우 수습해 가방에 넣고 묻어줬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홀로스당 소속 하원의원 레시아 바실렌코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강간과 고문을 당하고 살해된 여성의 시신"이라며 한 여성의 배에 나치를 상징하는 문양인 '하켄크로이츠'가 붉게 새겨진 사진 한 장을 공유했다. 그는 "내 마음은 분노와 두려움, 증오로 마비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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