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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우리도 모이고 싶어" 문 잠긴 경로당 앞 서성이는 어르신들

    구아모 기자

    발행일 : 2022.04.07 / 사회 A1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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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서울의 경로당 앞 벤치엔 어르신들이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지난달 27일 오후 마포구 연남동의 한 경로당 앞 벤치에 70~90대 어르신 네 사람이 햇볕을 쬐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 경로당은 코로나 때문에 최근 한 달 가까이 문을 걸어 잠근 상태다. 문 잠긴 경로당 앞에 이들이 모인 이유는 뭘까. 홍모(80)씨는 "사람을 만나고 싶은데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여기로 왔다"면서 "친구들을 만나고 싶은데 집에 오라고도 못 하고 매일 비슷한 시간 경로당 앞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했다.

    정부가 지난 4일부터 사적 모임 인원을 최대 10명으로 늘이고 식당 운영 시각을 밤 12시까지로 연장하는 등 방역 빗장을 하나씩 풀면서 도시 번화가 등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모임이 활발하게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주로 찾는 경로당, 노인복지회관 등은 여전히 문이 닫힌 곳이 많다. 그러다 보니 장기간 '집콕'을 견디다 못한 어르신들이 최근 경로당 앞이나 공원 등 동네 곳곳에서 '길거리 모임'을 갖는 일이 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8일 마포구 연남동의 한 공원에서도 어르신 네 명이 라디오에서 나오는 트로트를 함께 들으며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신모(85)씨는 "원래 알던 사이도 아닌데, 집에 있기 답답해 나왔다가 자연스럽게 모임이 만들어졌다. 여기가 우리에겐 경로당"이라고 했다.

    방역 당국은 고령층은 코로나에 감염될 경우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고령층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더 엄격한 조치를 한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점을 이해하지만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기고자 : 구아모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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