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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 정계은퇴… 민주당 친문·86그룹 퇴조 기류

    양승식 기자

    발행일 : 2022.04.07 / 종합 A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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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춘 이어 두번째… 黨 주류세력 바뀌나

    최재성<사진>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6일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소명이 필요하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친문(親文)계이자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 중 한 명이었던 최 전 수석의 정계 은퇴는 지난 3월 또 다른 86그룹인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은퇴 선언과 맞물려 당의 주류 세력이 교체되는 징후로 해석됐다. 민주당에선 이번 대선 이후 대통령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가까운 친명(親明·친이재명)계가 급부상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당의 구주류인 친문과 86그룹의 퇴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최 전 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오늘부로 정치를 그만둔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했던 시련과 영광의 시간들과 함께 퇴장한다"고 했다. 그는 "학생운동을 하던 시절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었다.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 제가 해야 할 시대적 소명이 있다고 믿었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의 의지와 원칙, 선한 리더십을 존경하며 도전의 시간을 함께했다"며 "제 소명이 욕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무겁게 걸머지고 온 저의 소명을 이제 내려놓기로 했다"고 했다. 최 전 수석은 "윤석열 정부의 앞날을 시나리오로도 쓸 수 있을 것 같고 이재명 후보의 앞길을 지도로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민주당의 어려움도 눈에 펼쳐진다"며 "굳이 은퇴라는 말을 쓰지 않는 까닭은 이 비상한 시국에 혼자 부려두고 가는 짐이 너무 죄송스러워서다"라고 했다. 동국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최 전 수석은 4선 의원을 지냈고,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인재 영입을 주도했다. 2020년엔 청와대 정무수석을 맡으며 문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불렸다.

    86그룹에서는 최 전 수석이 '새로운 시대'를 강조하며 은퇴했지만 개인적인 이유가 컸다는 말이 나왔다. 한 86그룹 의원은 "국회의원 선거에 낙선(2020년)하고, 청와대에서 일을 맡다 나온 뒤 상당히 입지가 줄어든 것으로 안다"며 "정치를 더 할 만한 동력을 찾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의원은 "최근 경기도 모처에 집을 짓고 낙향했다"며 "은퇴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수순"이라고 했다. 하지만 당에서는 최 전 수석의 정계 은퇴 선언과 최근 친명계의 부상이 무관하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수도권 지역 의원은 "최 전 수석이 개인 사정이 있는 건 맞지만 여전히 친문·86그룹이 주류였다면 어떤 일이든 할 여지가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당내 주류 세력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비주류로 몰린 기존 친문·86그룹의 입지가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실제로 이재명 전 경기지사는 대선에 패했지만, 당내 영향력은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 친명계로 통하는 박홍근 원내대표가 새로 선출됐고, 지방선거 과정에서 실질적인 공천 작업도 친명계가 주도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장으로 송영길 전 대표가 나서고, 경기지사 선거에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출마한 배경에는 모두 친명계의 권유가 있었다.

    이런 가운데 친문계의 반발도 공개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친문계 의원들의 모임인 '민주주의 4.0 연구원' 이사진은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공식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송 전 대표의 명분도 가치도 없는 내로남불식 서울시장 출마에 반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송 전 대표는 대선 기간에 86세대 용퇴론을 언급하면서 차기 총선 불출마라는 정치 선언을 했다"며 "선언문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는 오판은 자칫 당 전체를 오만과 내로남불의 나락으로 떨어뜨려 지방선거 참패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다"고 했다. 이들은 "대선 패배를 '졌지만 잘 싸웠다(졌잘싸)'로 포장하고 '인물 부재론'이라는 아전인수격 논리로 서울시장 출마를 강행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행동"이라고 했다. 이날 입장문에는 도종환 의원을 비롯해 강병원, 고영인, 김영배, 김종민, 맹성규, 신동근, 이광재, 정태호, 최인호, 최종윤, 한병도, 홍영표 의원 등 13명이 이름을 올렸다. 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존 주류 세력의 반발"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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