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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투펀치(우크라 전쟁, 상하이항 봉쇄) 맞은 한국경제… "올해 성장률 3% 달성 힘들다"

    손진석 기자 김은정 기자

    발행일 : 2022.04.07 / 종합 A3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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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외 의존도 높아 역대급 충격 우려

    10년 3개월 만에 '4%대 물가 쇼크'가 찾아오자 한국 경제가 예전에 체험하지 못한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글로벌 금융 위기 회복 국면에서 성장세가 강했던 2011년 4%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한 번도 '연 3%대 물가'를 경험한 적 없다.

    2013년부터 8년 연속 1%대 이내 상승률에 그쳤고, 지난해에야 2.5%로 최근 10년 사이 최고 물가를 경험했다. 따라서 한국은행의 예고대로 당분간 4%대의 물가 상승률이 유지되면 우리 국민은 성장률이 낮은 가운데 물가가 높은 미증유의 길을 걷게 된다. 1980~90년대 높은 성장률을 바탕으로 강력한 수요가 뒷받침됐던 인플레이션과 지금의 물가 상승세는 성격이 판이하다.

    ◇우크라이나 전쟁발 공급망 마비

    최근 벌어지는 인플레이션은 글로벌 공급망 마비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이 주된 원인이다.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 미국에 이은 세계 2~3위 원유 수출국이다. 천연가스와 밀 수출은 각각 세계 1위다. 우크라이나는 옥수수 수출 세계 4위, 밀 수출 세계 5위다.

    그래서 두 나라 간 전쟁 탓에 공급에 마비가 걸린 원자재와 곡류 가격이 치솟고 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달 초 배럴당 최고 123달러대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작년 말 대비 62% 폭등한 것이다. 6일에도 102달러대에서 거래됐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 2월 140.7을 기록해 1996년 이후 최고치였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 사태 해결을 위해 주요국이 뿌려놓은 유동자금이 넘치고 있어 물가 상승은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 확산을 막는다며 '경제 수도'인 상하이에 봉쇄령을 내린 것도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타격을 가하고 있다.

    ◇기름값·외식비 폭등, 금리 인상 불가피

    원자재난에 따른 글로벌 물가 상승으로 에너지 수입이 많고 식량 자급률이 낮은 우리나라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해 경유(37.9%), 휘발유(27.4%) 가격이 폭등했다. 6.6% 오른 외식 물가는 24년 만에 최고치다. 물가 부담으로 인해 구매력이 떨어져 내수가 위축되는 길로 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경기 둔화 요인이다. 금리 인상은 물가를 제어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데다,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릴 예정인 미국에 맞서 자본 유출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피할 수 없다.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면 1862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에 대한 이자 부담이 커져 경제 체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리가 1%포인트만 뛰어도 이자 부담이 18조원 이상 늘어나게 된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생활고가 심각해지고 높은 금리로 인해 금융시장이 동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I(인플레이션)의 공포'가 'S(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에 물가가 오르는 현상)의 공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안동현 서울대 교수는 "경기 회복을 아예 포기하고 물가 잡기에만 전념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새 정부가 고민에 빠질 것"이라고 했다.

    ◇3% 성장률 달성 못할 듯

    이미 고물가 탓에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서 올해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1분기 무역수지(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수치)는 40억4000만달러(약 4조9200억원) 적자였다. 1분기 무역적자가 생긴 건 글로벌 금융 위기 시절인 2008년 이루 처음이다. 반도체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나긴 했지만 값이 부쩍 오른 원자재나 중간재를 수입하는 데 막대한 돈을 썼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물가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져 기업들의 투자도 위축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설비투자는 1월에 비해 5.7% 감소했다. 이미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통화기금(IMF)이 공통적으로 예상하고 있는 올해 경제 성장률 3.0%를 달성하지 못하고 2%대로 떨어질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래픽] 소비자물가 상승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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