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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에 내쫓겼다, 서울 떠난 절반(2021년)이 2030

    안준호 기자 김윤주 기자

    발행일 : 2022.04.07 / 종합 A2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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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점 더 외곽으로… 청춘의 현주소는

    핀테크 기업에 근무하는 안모(39)씨는 지난해 경기도 김포시 아파트로 이사했다. 결혼 전 홀로 서울 당산동 오피스텔에 살던 안씨는 2019년 결혼과 함께 경기도 고양시 원흥동에 있는 전세 3억5000만원짜리 아파트로 이사했다. 서울서 신혼살림을 꾸리고 싶었지만 3억5000만원으로 서울 전셋집을 구하기는 어려웠다. 고양시 아파트 전세 계약 기간 2년이 만료되자 집주인이 전세금을 올려달라고 했고, 안씨는 결국 지난해 경기도 김포의 4억원짜리 아파트 전세로 또 이사했다. 안씨는 요즘 서울 강남의 회사까지 지하철로 출퇴근한다. 그는 "집값 때문에 서울서 점점 더 먼 곳으로 밀려나고 있다"며 "아이가 생기면 교육 여건 등을 고려해 다시 서울로 들어오고 싶어도 집값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집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서울에서 밀려나는 2030세대(만 20~39세)가 많아지면서 서울의 2030세대 인구가 최근 7년간 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시 전체 인구 감소 비율(5.1%)보다 3.1%포인트 높다.

    6일 서울시가 '2021 서울 서베이(도시정책지표조사)'를 활용해 서울에 거주하는 2030세대의 삶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에 거주하는 2030세대는 286만명으로 서울 인구의 30.1%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146만명으로 남성(140만명)보다 많았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서울시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2015년 1002만2181명에 달했던 서울시 인구는 지난해 950만9458명으로 5.1% 감소했다. 같은 기간 2030세대 인구는 311만5474명에서 286만1556명으로 8.2% 감소했다. 서울 인구가 감소세이긴 하지만 2030세대의 인구 감소세가 서울시 전체 인구 감소세보다 훨씬 가파른 것이다.

    2030세대 인구 감소의 주된 이유는 서울시 밖으로의 전출이었다. 전출 사유를 보면 20대는 '가족' '직업' 순, 30대는 '주택' '가족' 순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20대는 주로 가족과 함께 이주하거나 직장을 구해 이주한 경우가 많았는데 30대는 집값 때문에 전출이 많았던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2021년 한 해 동안 서울시에서 다른 도시로 이주한 전출 인구는 총 56만7366명인데, 이 중 2030세대가 27만1468명(47.8%)으로 2명 중 1명꼴이었다.

    서울에서 자취를 하다 최근 취업하면서 직장이 있는 경기도 화성의 전세 9000만원짜리 오피스텔로 이사했다는 신모(28)씨는 "서울 집값이 쌌으면 당연히 서울을 떠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자치구 중 2030세대가 가장 많이 사는 곳은 관악구(39.9%)였고, 이어 광진구(34.2%), 영등포구(34%) 순이었다. 가장 적은 곳은 양천구(25.3%)였다. 또 2030세대가 거주하는 주택 형태는 아파트(42.8%)가 가장 많았고, 다세대·연립주택(28.1%), 단독주택(24%) 등의 순이었다. 또 부모님 소유 집을 포함해 자기 집에 사는 경우가 35.8%였으며 보증금 있는 월세(32.3%), 전세(29.4%) 등의 순이었다. 2030세대의 71.5%는 통근이나 통학을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절반 이상(55.4%)은 다른 시·도나 다른 구로 통근·통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30세대의 절반가량(46.6%)은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했다. 그 원인으로는 대인 관계(23.0%), 재정 상태(22.7%), 과도한 업무·학습량(22.2%) 등을 꼽았다.

    '2021 서울 서베이'는 서울시가 서울에 사는 2만 가구와 시민 5000명, 외국인 25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 6일부터 11월 8일까지 전문 면접원을 통한 방문 면접 조사와 온라인 조사를 병행해 실시했다. 박종수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이번 분석을 바탕으로 2030세대를 위한 주거 개선 정책 등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래픽] 서울 2030세대 인구 추이

    [그래픽] 서울 떠나는 이유
    기고자 : 안준호 기자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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