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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측 요구보다 130억 감액… 취임 맞춰 이전은 힘들듯

정부가 6일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추진하는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위한 일부 예비비를 의결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윤 당선인의 '용산 집무실'은 이르면 5월 중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5월 10일 취임과 동시에 용산에서 집무하겠다는 당초 계획보다는 늦어졌지만, 5월 중에는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했다.

청와대와 윤 당선인 측은 1차 예비비를 약 360억원으로 합의해 6일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통과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당선인 측이 용산 국방부 청사로의 집무실 이전에 총 496억원이 필요하다고 제시한 금액과 비교하면 130억원 정도가 적은 비용이다. 윤 당선인 측은 국방부의 합참 건물 이전 118억원, 국방부 청사 리모델링 252억원, 경호처 이사 비용 99억9700만원, 한남동 공관 리모델링 25억원 등을 제시했었다. 이 가운데 정부는 국방부 청사 리모델링 비용은 100억원 정도 삭감한 150억원, 경호처 이사 비용은 35억원 정도 삭감한 65억원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국방부 총 10개 층 중에서 한미 연합훈련 유관 부서가 있는 1~4층 리모델링 비용, 그리고 대통령 집무실과 함께 들어가게 될 경호처 이사 비용이 삭감된 360억원이 1차 예비비에서 처리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달 열리는 한미 연합훈련과 관계 있는 부서 등은 이사 시기를 뒤로 늦추면서 1차 예비비 소요에서 제외했다는 것이다.

예비비가 통과되면 국방부 청사에선 1~4층을 제외한 5~10층이 우선 이전한다. 이에 따라 5~10층에 들어서게 될 분야별 민관합동위원회 등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가 먼저 진행된다.

반면 국방부 2층 혹은 3층에 들어설 대통령 집무실 등 '핵심 공간'에 대한 공사는 5월 중에야 진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윤 당선인 측 인사는 "6일 임시 국무회의에서 통과되지 않은 나머지 130억원이 한미 연합훈련 종료 후 추가 편성되면 취임 전이라도 1~4층에 대한 공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했다. 4월 말 한미 연합훈련 종료 후 추가 예비비가 편성되면 진행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통령 집무실 등에 대한 공사가 늦어지면서 애초 구상했던 취임과 동시 '용산 시대'를 여는 것은 어렵게 됐다. 그러나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5월 말까지는 최대한 속도를 내서 국방부 청사에서 집무를 할 수 있도록 완료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계획대로라면 윤 당선인은 5월 10일 취임부터 적어도 5월 말까지는 대통령직인수위 사무실이 있는 서울 통의동 집무실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1층 기자실 및 브리핑룸 등에 대한 공사도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윤 당선인이 우선 용산에서 집무를 시작하더라도 1층 기자실을 포함한 다른 층 리모델링은 6월 중에도 진행될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윤 당선인 측은 국방부 청사 앞에 가건물을 설치해 임시 기자실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 앞에 설치된 천막 기자실의 확장판인 셈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청와대 출입 기자들이 현재 머무르는 춘추관이 아닌 용산 천막 기자실에서 취재하는 진풍경이 연출될 수 있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출퇴근길에 통의당 천막 기자실을 수시로 찾아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1차 예비비에는 윤 당선인이 생활할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 리모델링 비용은 대부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공관이 1975년 건물로 노후화된 만큼 취임식까지 리모델링이 완료되기는 쉽지 않다고 한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당분간 윤 당선인의 현재 자택인 서초동에서 통의동으로 출퇴근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래픽] 용산 이전 관련 예비비 기고자 : 김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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