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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선생님] [사소한 역사] 골프

    김현철 서울 영동고 역사 교사

    발행일 : 2022.04.05 / 특집 A29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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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코틀랜드 초원에서 토끼 굴에 공 넣던 놀이가 기원이래요

    코로나 확산 이후 골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해요. 사람들이 감염 우려로 남들과 접촉이 많은 야외 활동을 꺼리게 됐는데, 골프는 접촉하는 사람 수가 비교적 적어 인기가 올라갔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골프는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을까요?

    서양과 동양 모두 오래전부터 골프와 비슷한 형태의 놀이가 존재했어요. 서양에서는 고대 로마 시절 '파가니카'라는 공놀이가 있었는데요. 새털 등을 뭉쳐서 공을 만들고, 이 공을 끝이 둥근 막대기로 치는 게임이었다고 합니다. 동양에서는 중국 당나라 때 '추환'(推丸)이라는 경기가 있었는데, 골프와 유사한 형태였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중국 원나라 때 그려진 추환도벽화에는 추환 경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묘사돼 있는데요. 구멍이 파여 있는 땅바닥 인근에서 끝이 넓적한 나무 막대기로 공을 치는 모습이 그려져 있어요. 또 한국에서는 조선 시대 세종이 '보행격구'(步行擊球)를 즐겼다는 기록이 있는데, 막대기로 공을 쳐서 구멍에 넣는 형태의 놀이였던 것으로 추측돼요.

    하지만 이 놀이들은 골프의 기원으로 인정받고 있지는 않아요. 규칙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기 어렵기 때문이에요. 골프는 일반적으로 15세기 스코틀랜드에서 시작됐다고 여겨져요. 당시 스코틀랜드는 네덜란드와 양모 무역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었는데요, 이때 네덜란드에서 유행하던 공놀이가 스코틀랜드로 넘어가서 골프가 되었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네덜란드에는 얼음 위에서 막대기로 공을 치는 아이스하키와 비슷한 스포츠가 있었는데요. 경기 이름도 '콜프'(kolf) '코르'(Chole) 등으로 불렸다고 해요.

    그렇다면 빙상 경기였던 골프가 어떻게 잔디밭에서 하는 스포츠로 바뀌게 된 것일까요? 스코틀랜드에는 광활한 초원지대가 많았고, 이런 지역은 주로 양을 방목하는 목양지로 활용됐어요. 이때 양치기들이 시간을 때우기 위해 네덜란드에서 넘어온 공놀이를 초원에서 하는 스포츠로 발전시켰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토끼 굴의 입구인 구멍이 많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공을 굴에 집어넣는 형태로 발전하게 된 것이죠. 당시 골프가 너무 유행한 나머지 국왕 제임스 2세는 "신앙생활과 일상생활에 방해가 된다"며 골프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답니다.

    1744년 스코틀랜드의 '리스 젠틀맨 골프 클럽'에서 13개 항목의 골프 규칙을 만들었는데요. 현대의 골프 규칙과 큰 차이가 없다고 해요. 세계 최초의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오픈 대회도 1860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처음으로 열렸어요. 당시 사람들은 자연 속에서 골프를 치는 것을 가치 있게 여겨 초원에서 경기를 했다고 합니다.
    기고자 : 김현철 서울 영동고 역사 교사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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