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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왕 케이타, 한국 찍고 이탈리아 가나

    양지혜 기자

    발행일 : 2022.04.05 / 스포츠 A2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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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男배구 KB손보 1285점 신기록… 팀창단후 첫 챔프전 진출에 앞장

    '말리 특급' 노우모리 케이타(21·KB손해보험)의 몸짓은 남자 프로배구 명물이다. 흥이 오르면 코트에서 거침없이 춤을 춘다.

    케이타는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의 남자부 플레이오프가 열린 3일 의정부체육관에서도 화끈한 춤을 선보이며 팀을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로 이끌었다. 긴장이 역력했던 1세트에선 5득점에 그쳐 춤출 기회가 없었지만, 몸이 풀린 2세트부턴 날아다녔다.

    팀의 막내 케이타는 점수를 뽑을 때마다 형들 앞에서 포효하고, 엉덩이를 흔들고, 팔뚝 근육을 뽐내고, 오토바이를 탄 듯 부릉부릉 춤을 추다가 코트 바닥으로 미끄러지는 다이빙 댄스까지 선보였다. 그렇게 30점(공격 성공률 52%)을 꽂았다. 그는 후위 공격 13개, 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3개도 성공시켜 개인 통산 8호 트리플크라운(후위 공격·블로킹·서브 에이스 각 3개 이상)까지 이날 달성했다.

    KB손해보험은 프로 출범 이후 V리그 하위권을 전전하며 한국전력과 더불어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단 한 번도 못 밟아봤다는 불명예를 떠안은 팀이었다. 케이타의 흥이 저주를 깼다. 케이타가 처음 합류한 2020-2021시즌에 정규리그 3위를 하며 10년 만에 '봄 배구' 맛을 봤고, 올 시즌은 정규 2위로 한 단계 더 도약해 챔피언 반지까지 욕심 낸다. 케이타가 정규리그 전 경기(36경기)에 나와 득점(1285점)·공격 성공률(55.51%)·세트당 서브(0.768개) 등 주요 부문 1위를 휩쓸었기에 가능했다. 케이타는 레오(현 OK금융그룹)가 2014-2015시즌 삼성화재 시절 세웠던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1282점)까지 갈아치워 V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하지만 케이타의 몸짓이 올봄을 끝으로 한국에선 '라스트 댄스'가 될 수 있다. 해외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 까닭이다. 월드오브발리 등 배구 매체들은 지난달 두 경기 만에 110점(각각 54점·56점)을 홀로 꽂는 케이타의 활약상을 집중 보도해왔다. 배구 강국 이탈리아의 관심은 남다르다. 20대 초반 케이타의 잠재력에 반한 이탈리아 배구협회가 자국 리그 영입은 물론 '100만유로(약 14억원)와 본인 및 가족 동반 귀화' 등의 조건을 제시했다는 말이 나온다.

    케이타는 "지금은 팀 우승만 생각한다. 개인 성적 욕심은 전혀 없고, 오직 트로피를 들고 싶은 마음뿐"이라며 챔피언결정전에서 남은 힘을 다 쏟아붓겟다는 각오를 말했다. 챔프전은 코로나 여파로 3전 2승제로 치러진다. KB손해보험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정규 1위팀 대한항공과 챔프 1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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