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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pick]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외

    이태훈 기자

    발행일 : 2022.04.05 / 문화 A2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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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왓챠 - 한화이글스: 클럽하우스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다 큰 어른들이 가느다란 방망이로 작은 공을 쳐내고는 죽자 사자 내달리며 울고 웃는다. 그 안에 살며 겪는 희로애락이 다 녹아 있다고들 한다. 이 다큐 속에서, 프로야구 단골 꼴찌 팀 한화 이글스는 한번 이겨보겠다고 온 힘을 다해 달려들어 구르고 부딪치고 깨진다. 각본 없는 드라마란 바로 이런 것이다.

    2020년 한화 이글스는 KBO 역대 최다인 18연패 기록의 리그 최하위였다. 2009년 이후 6번째 꼴찌. "이미 패망 수준이다. 모두 우릴 우습게 생각한다. 혁명 수준의 뭔가가 없으면 바뀔 수 없다."

    2021년, 미국 프로야구 출신 감독과 코치진이 팀을 바닥부터 부수고 새로 쌓아올리는 '리빌딩(rebuilding)'을 시작한다. 고참을 내보내고 젊은 선수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준다. 감독은 "실패해도 괜찮다. 배우고 성장하라"며 격려하고, "어떤 순간에도 자신의 100%를 다하라"고 밀어붙인다.

    스스로를 못 믿던 '새가슴' 강속구 투수는 차세대 에이스로 성장한다. 세대 교체도 빠르게 진행된다. 공 잡는 법을 살짝 바꿔주자 멋진 커브가 꽂히고, 배트 잡는 자세를 고쳐준 다음 날 만루 홈런을 때려낼 땐 마법이 따로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리빌딩'은 길고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결과가 꼭 좋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그래도 한번 해 보는 거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것, 그게 야구와 인생의 공통점이니까. 다큐가 끝나면, 어느 팀이든 응원하러 야구장에 나가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해질지도 모른다.

    클래식 - 김영욱 손정범 듀오

    독일 뮌헨 ARD 콩쿠르 출신의 두 연주자가 다시 뭉친다. 노부스 콰르텟의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사진 오른쪽>과 피아니스트 손정범이 올해 들려주는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10곡) 연주회의 두 번째 무대. 노부스 4중주단은 2012년 ARD 콩쿠르 2위, 손정범은 2017년 대회 우승자 출신이다. 노부스 4중주단은 올해 베토벤 4중주 전곡 연주회도 앞두고 있다. 김영욱과 손정범은 6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베토벤 소나타 2·4·8·10번을 연주한다. 이들의 베토벤 전곡 연주는 8월 30일 같은 무대로 이어진다.

    영화 - 루이스 웨인

    명탐정 셜록 홈스가 이번엔 고양이 화가로 변신했다. 6일 개봉하는 '루이스 웨인'은 고양이를 의인화한 작품들로 유명한 영국 화가 루이스 웨인(1860~1939)의 삶을 다룬 영화다. 드라마 '셜록'과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의 영국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주인공 웨인 역을 맡았다. 웨인은 악기를 연주하거나 카드놀이를 하는 고양이 그림들로 인기를 누렸지만, 말년에는 정신 질환으로 오랜 시간을 병원에서 보냈다. 컴버배치의 연기는 세상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던 예술가의 신산한 삶에 현실감을 불어넣는다.

    연극 - 슈퍼맨처럼!

    정호는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지만 밝고 씩씩한 초등 5학년 척척박사다. 전학 갈 학교에서 장애를 문제 삼아 입학을 거부하자 축구를 좋아하는 친구 태민이, 동생 유나와 함께 머리를 맞댄다. 편협하고 차별적인 어른들에게 맞서 장애는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라고 말하는 이야기. '휠체어 타고 가는 사람' 등 노래에도 밝고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다. 격주로 일요일엔 수어(手語) 통역사가 참여한다. 독일 원작을 '고추장 떡볶이' '우리는 친구다'의 김민기가 번안·연출. 5월 22일까지 대학로 학전블루.

    뮤지컬 - 렛미플라이

    아폴로 11호가 달을 향해 이륙한 1969년, 동네 최고의 수선장이 남원은 패션학원 입학 통보를 받고 꿈에 부푼다. 그런데 눈을 떠보니 2020년이고 웬 할머니가 말한다. "영감, 내가 당신 마누라라니까!" 사랑하는 정분이가 있는 1969년으로 돌아가기 위한 남원의 여행이 시작된다. 달콤한 노래 '컵케이크', 따뜻한 노래 '돌멩이' 등 음악적 서정과 스펙트럼이 강점이다. 이야기는 재기발랄하다. 김지현·방진의·오의식·이형훈 등 출연. 민찬홍 작곡, 이대웅 연출로 6월 12일까지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1관.
    기고자 : 이태훈 기자
    장르 : 고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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