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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 D-5… 마크롱·르펜 격차 5%p로 좁혀져

    파리=정철환 특파원

    발행일 : 2022.04.05 / 국제 A16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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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 전쟁 여파로 물가 급등… 노동자 표심 극우정당으로 이동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압승으로 끝날 줄 알았던 프랑스 대선이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의 약진으로 선거운동 막판 다시 혼돈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문제에 몰두한 사이, 르펜 후보가 서민 경제 안정을 내세워 지지율을 끌어올리면서 대선 1차 투표(오는 10일)를 닷새 앞둔 현재 양자 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 범위에 가까울 만큼 급격히 줄었다.

    프랑스여론연구소(IfoP)가 지난 3일(현지 시각)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차 투표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뽑겠다는 응답은 27%로 2주 전보다 2.5%포인트 낮아진 반면, 르펜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22%로 지난달 19일보다 3.5%포인트 올랐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불과 5%포인트다. 지난달 중순 조사 때만 해도 마크롱 29.5%, 르펜 18.5%로 격차는 11%포인트였다.

    프랑스 대선은 오는 10일 1차 선거를 하고, 여기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1위와 2위 후보가 2주 후인 24일 결선투표를 한다. 마크롱 대통령과 르펜 후보가 결선에서 만날 경우를 가정한 여론조사에서는 마크롱 대통령이 53%, 르펜 후보가 47%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역시 2주 전과 비교해 양자 간 격차가 16%포인트에서 6%포인트로 줄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마크롱 대통령은 1차 투표 지지율이 처음으로 30%를 넘으며 다른 후보들을 더블 스코어로 앞서 나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선 마크롱 대통령의 활약이 돋보인 반면, 러시아를 칭송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온 르펜과 에릭 제무르 등 극우 후보들의 지지율은 급락했다.

    하지만 전쟁 여파로 각종 물가가 급등하자 3월 하순 들어 마크롱 현 대통령의 지지율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르펜 후보는 이때를 노려 물가 안정을 위한 각종 감세와 보조금 지급, 노동 조건 개선 등 민생 정책을 쏟아냈다. 한편으로 반(反)이민과 반이슬람 정책을 한 수 접으며 극우 이미지 탈피에도 나섰다. 에릭 제무르가 르펜보다 더 급진적 색채를 보이면서 르펜의 극우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순해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프랑스24TV는 "마크롱 대통령이 국제 문제에 집중하는 동안, 르펜 후보는 프랑스 지방을 찾아다니며 서민과 어울리고 밀가루와 석유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내놨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 과정에서 전통적 좌파 지지층인 노동자·서민 표가 대거 르펜에게 쏠린 것으로 보인다"며 "양극화와 포퓰리즘에 휩쓸린 노동 계층의 '구조적 극우화' 현상이 프랑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고자 : 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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