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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농축산물 3개월째 30% 급등… 인수위 "공공요금 한시 동결을"

    노석조 기자 황지윤 기자

    발행일 : 2022.04.05 / 종합 A8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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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물가 10년만에
    4% 넘게 오를 가능성"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4일 물가 급등 가능성을 언급하며 "국가 경제 위기 상황에 대한 대비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비책으로는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을 한시적으로 동결하거나 인상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원자재 값 폭등, 원화 가치 하락 등 글로벌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상황이 심상치 않게 흘러가자 인수위 차원에서 '경고음'을 낸 것이다. 농축수산물 수입 물가는 3개월 연속 30% 넘게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밥상 물가를 치솟게 만들고 있다.

    ◇"전기·가스 요금 동결, 최소 인상"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이날 인수위 전체회의에서 "코로나로 인한 물류 경색,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원자재 가격이 고공 행진 중"이라며 "새 정부에서는 원자재 값 급등을 대비한 수입처 다변화와 비축 물량 방출 등 관련 대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움을 겪는 산업계를 돕기 위해 전기·가스요금 등 공공요금을 한시적 동결 또는 인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도 이날 회의에서 "최근 5개월간 전년 대비 3%대 물가 상승이 이어지고 우크라이나 사태로 10년 만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돌파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월급 빼고 다 올랐다'는 탄식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 침체는 계속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걱정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며 "물가가 더 크게 오를 잠재적 위험도 큰 만큼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권 위원장은 "우리 빵집이나 분식점 등 자영업자 피해도 우려되고, 이와 관련된 연쇄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식량 수급 불안정과 급격한 물가 오름세로 경기 불안정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했다. 다음 달 10일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각종 경기 지표가 악화되면서 인수위가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 관계자는 "물가 급등이 새 정부의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수입 농축산물 3개월째 30%대 급등

    수입 농축수산물 가격이 대거 오름세를 보이면서 밥상 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4일 관세청 산하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112.6으로 1년 전보다 31.7% 상승했다. 작년 12월(33.5%)과 올해 1월(31.5%)에 이어 3개월째 30%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수입가격지수는 수입 비중이 높은 58개 품목을 선정해 매월 작성한다.

    부문별로 보면, 농산물 수입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33.3% 뛰었다. 곡물류 중에서는 커피 생두(68.1%), 제분용 밀(58.4%), 사료용 옥수수(52.4%), 가공용 옥수수(45.2%) 등이 많이 올랐다. 채소류는 양파(57.3%), 마늘(52.3%), 무(270.6%), 당근(61.8%) 등 9개 품목이 모두 올랐다. 과일류는 파인애플(20.7%), 포도(19.1%), 레몬(13.6%) 등 조사 대상 6개 품목이 전부 올랐다.

    축산물 수입가격지수도 작년보다 36.7% 상승했다. 냉동 소고기(53.3%), 냉장 소고기(47.7%), 닭고기(47.5%)의 오름 폭이 컸다. 돼지고기도 1년 전보다 6.4% 올랐다. 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13.5% 올랐다. 활어(38.6%), 신선 어류(30.0%), 냉동어류(8.8%)가 모두 상승했다.

    수입 물가가 이처럼 급등하는 것은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의 영향도 크다. 지난 2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달러 기준으로는 22% 상승하는 데 그쳤다. 30%가 넘는 원화 기준보다 크게 낮다.

    수입 농축수산물 물가가 뛰면서 밥상 물가 오름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곡물 가격이 오르고, 해상 운임도 뛰었다"면서 "2분기(4~6월) 식용·사료용 곡물 수입 단가가 전 분기 대비 각각 10.4%, 13.6%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하자 시리얼, 소면 등 곡물 가공식품도 가격이 치솟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서비스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기준 동서식품 포스트 콘푸라이트(600g) 가격은 7115원으로 2주 전(6039원)보다 18%나 올랐다. CJ제일제당의 백설 소면(900g)은 3110원으로 2주 새 약 7% 올랐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5일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관세 인하 품목을 확대하는 방안과 유류세 인하 폭을 현행 20%에서 30%로 확대하는 등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래픽]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 등락률
    기고자 : 노석조 기자 황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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