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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다주택자 양도세 한시적 완화 조치를 발표한 직후, 서울에서 중저가 주택이 많은 지역인 중랑·노원 등지의 매물은 늘고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매물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 집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중랑구의 아파트 매물은 1513건으로 인수위가 다주택자 양도세 1년 완화를 공식화한 3월 31일에 비해 2.2% 늘었다. 노원(2%), 구로(1.6%), 동대문(1.3%), 성북(1.1%) 등 전체 25구(區) 중 15구가 매물이 늘었다. 반면 집값이 가장 비싼 강남구는 매물이 4147건에서 4012건으로 3.3% 줄었고 서초(-2.5%), 송파(-1.4%), 영등포(-0.9%)도 매물이 감소했다. 서울 전체 매물은 5만1537건에서 5만1585건으로 사흘간 거의 변동 없었다.

정책 발표 직후 초기 시장 반응만으로 본다면,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 조치가 중저가 주택 매물을 늘리는 효과는 있지만 고가 주택까지 시장에 끌어내지는 못하고 있는 셈이다. 노원구의 한 중개사는 "가격을 시세 이하로 낮추더라도 서둘러 집을 처분하겠다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강남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집을 처분하겠다는 사람은 거의 없고, 오히려 급매물을 찾는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시장 반응을 두고 "지난 5년간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쏟아지면서 상당수 고가 다주택자들이 똘똘한 한 채로 자산을 재편하거나 여분의 집을 자녀에게 증여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강남, 잠실, 여의도 등 인기 지역은 대부분 토지거래허가구역이어서 최대 4년에 달하는 기존 임대차 계약이 끝나기 전까지 집을 팔 수도 없다는 것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평균 집값이 안정되더라도 양극화는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인기 지역 집값까지 안정시키려면 좋은 입지의 새 아파트를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고자 : 정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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