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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 all opinions are equal

나치의 유대인 학살, 홀로코스트를 연구하는 데버라 립스탯(레이철 바이스 분)는 홀로코스트 관련 서적을 출간하고 강연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평소처럼 강연을 이어가던 중 한 중년 남성이 손을 번쩍 들고 홀로코스트의 증거가 어디 있냐며 강연에 난입한다. 립스탯은 홀로코스트 부정론자와는 논쟁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이 남자를 철저히 무시한다. 1990년대 초반에 열린 홀로코스트 관련 명예훼손 재판을 실화로 한 영화 '나는 부정한다(Denial ·2017·사진)'의 한 장면이다.

이 남자는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역사학자 데이비드 어빙(티모시 스폴 분)이다. 무시당한 어빙은 주머니에서 돈다발을 꺼내며 고함을 치기 시작한다. "히틀러가 유대인 학살을 지시했다는 문서를 가져오는 자에게 천달러를 주겠소!" 어빙은 이에 그치지 않고 립스탯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걸어 홀로코스트의 진위를 가리는 세기의 재판이 시작된다.

어빙은 홀로코스트가 조작된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그간 자신이 연구해 온 자료들을 늘어놓지만 립스탯의 변호인 리처드 램프턴(톰 윌킨슨 분)은 어빙이 교묘하게 역사적 자료들을 오역, 조작하여 주장의 근거로 사용했다는 점을 공격한다. 조작이 아니라 실수였다고 주장하는 어빙에게 램프턴은 조작이 발견될 때마다 실수라고 할 것이냐며 고의성을 지적한다.

최종 진술을 위해 법정에 선 립스탯은 발언의 자유를 외치는 어빙에게 이렇게 말한다. "발언의 자유는 원하는 바를 뭐든 말할 수 있다는 것이지만, 거짓을 말하고도 책임을 면할 수 있다고 생각해선 안 됩니다. 모든 의견이 동등한 것은 아닙니다(Freedom of speech means you can say whatever you want. What you can't do is lie and then expect not to be held accountable for it. Not all opinions are equal)." 기고자 : 황석희 영화번역가
장르 :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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